[청년드림, 세계는 청년일자리 전쟁중]“소재-부품산업, 제조업의 일자리 블루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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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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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일자리 창출 여력
“완성품 만드는 대기업 중심서 중소-중견기업 위주로 전환을”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KB국민은행, CJ제일제당.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7월 중 전국 4년제 대학생 1200여 명을 상대로 설문을 벌여 조사한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 상위 5위다. 이 명단은 한국에서 ‘좋은 일자리’가 어느 업종에 몰려 있는지 잘 보여준다.

모니터그룹은 “한국에서는 자동차, 전자제품 등 일부 기술집약 제조업과 지식기반 서비스업에 한해서만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고 8일 분석했다.

문제는 이 업종들의 일자리 창출 능력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모니터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에서 산업별 취업유발계수(매출이 10억 원 증가할 때 늘어나는 일자리 수)는 기술집약 제조업이 9.6개로 가장 낮다. 다음이 지식기반 서비스업(13.6개)이다.

반대로 취업유발계수가 큰 산업에는 청년들이 ‘취업하고 싶지 않은 업종’이 몰려 있다. 농수산업(50.3개) 노동집약 서비스업(33.6개) 공공서비스업(21.3개) 노동집약 제조업(15.2개) 등이다. 한국의 산업구조가 청년들이 원하는 산업에서는 일자리가 많이 안 나오고, 일자리가 많이 나오는 산업은 청년들이 원하지 않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셈이다.

‘좋은 일자리가 적은 건 당연한 이치’라고 여길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20개국의 평균수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가 전자, 화학, 금속, 광학기기 등 제조업에 쏠려 있는 한국의 상황이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더구나 기술집약 제조업은 산업 특성상 자동화가 꾸준히 진행돼 점점 취업문이 닫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 달리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등 청년일자리 선진국들은 다양한 산업에서 좋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이 나라들을 따라잡으려면 한국도 기술집약 제조업에서만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극심한 ‘쏠림 구조’를 극복하고 다양한 영역에 숨어 있는 좋은 일자리를 수면 위로 끌어내야 한다.

모니터그룹은 보건·의료 부문과 공공서비스 부문을 바로 이런 분야로 꼽았다. 한국의 인구, 소득 수준, 경제 규모로 볼 때 두 부문에서 20만 명 이상의 일자리가 더 만들어질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유통, 숙박, 요식업은 이미 필요 이상으로 노동이 공급된 ‘레드오션’으로 분석됐다.

산업구조 개편을 통해 기술집약 제조업 분야에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더 늘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까지 최종 제품을 만드는 대기업 중심으로 좋은 일자리와 큰 부가가치가 나오던 구조였다면 소재·부품산업을 육성해 중소·중견 기업에서 좋은 일자리가 나오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별취재팀>

▽팀장
박중현 동아일보 경제부 차장

◇동아일보

▽논설위원실
박용 논설위원

▽편집국 경제부
김유영 유재동 이상훈 문병기 유성열 기자

▽편집국 산업부
장강명 염희진 정진욱 기자

▽편집국 사회부
김재영 김성규 기자

▽편집국 교육복지부
김희균 기자

◇채널A

▽보도본부 산업부
김창원 한정훈 기자

▽보도본부 경제부
하임숙 차장 천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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