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치혁신 黨밖에서 말하긴 쉬워”

  • 동아일보

■ 安 정면겨냥 발언

文, 초등학교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8일 경기 성남 시 보평초등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축구를 하고 있다. 그는 이 학교 일일 보조교사로 강단에 서서 “아이들 행복을 가장 높은 가치로 생각하는 교육정책을 펴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文, 초등학교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8일 경기 성남 시 보평초등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축구를 하고 있다. 그는 이 학교 일일 보조교사로 강단에 서서 “아이들 행복을 가장 높은 가치로 생각하는 교육정책을 펴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8일 “정당 밖에서 ‘정치를 바꿔야겠다’고 말하기는 쉽다. 저도 정치에 참여하기 전에는 늘 그래 왔다”며 “정당 혁신과 새로운 정치는 결국 정당을 통해서만 현실적으로 실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원외 지역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정당) 바깥에서 요구한다고 그게 그대로 실현되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이틀째 정당 혁신을 주문하며 기성 정치권에 맹공을 펼친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이 “안 후보를 겨냥한 것이냐”고 묻자 “우리 당 사람들끼리 하는 얘긴데…”라고만 답했다.

문 후보는 간담회에서 “저는 정말 자신 있다. 자신 있기 때문에 출마를 한 것”이라며 “두 번의 민주정부를 배출한 민주당의 자부심과 저력에다 제 개인적 브랜드를 더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문 후보는 경기 성남시 판교 보평초등학교를 방문해 1일 보조교사 체험을 하고 교육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등 전현직 교육감과 교사, 학부모 등이 참여한 간담회에서 “적어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단계까지는 아이들을 학습을 위한 사교육에서 해방시켜 줘야 한다”며 “아이들이 선행학습을 위해 과외를 받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 인권법이나 복지법의 형태로라도 규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승환 교육감은 문 후보에게 “교육과학기술부 관료에게 교육을 맡겨 놓으면 망할 수밖에 없다”며 “교육부 존재에 대하여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또 “부모가 박사과정이라도 초등학생 아이를 못 가르친다”며 “우리나라 교과서가 완전 미쳐버렸다. 미친 교과서를 제정신인 교과서로 바꿔 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6학년 2반 학생 34명의 사회 수업에 일일 보조교사로 참여해 자신을 “대통령에 취직하려고 한다”며 “내년 2월에 청와대로 이사 가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학생들과 10여 분간 축구 경기를 했다.

문 후보는 이날 캠프 추가 인선을 통해 권노갑 김옥두 이용희 전 의원 등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와 박상천 김상현 장상 전 의원 등 옛 민주계 인사를 선대위 고문으로 위촉했다. 정치권에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한광옥 전 의원을 영입한 것을 의식한 인선이라는 해석이 많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문재인#정당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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