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장동건은 이기적?…“러브신, 나는 되지만 아내 고소영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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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8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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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장동건.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아내가 이벤트 하는 남자를 싫어한다고 해서 정말 싫어하는 줄 알았다. 내가 생각이 좀 짧았던 것 같다.”

배우 장동건(40)이 아내 고소영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동안 ‘쿨’한 연예스타일을 추구했던 장동건은 드라마 ‘신사의 품격’ 이후 여자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고 한다.

장동건은 “아내 입장에서는 보기 불편한 장면들도 많았을 텐데, 드라마를 끝내고 나니까 수고했다고 말해주더라”며 아내 고소영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제 한 남의 아내, 한 아이의 아빠가 된 장동건. 드라마 후에도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서울 명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드라마에서의 장동건도 멋졌지만 아내와 아들을 걱정하는 가장으로서의 모습이 더 매력적이었다.

▶ “아내 고소영과 나는 ‘쿨’한 연예스타일”


- 드라마 ‘신사의 품격’이 끝났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다른 특별한 계획은 없고, 가족여행이나 한 번 갈까 생각 중이다. 그런데 바빠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번 드라마에서 상대배우 김하늘과의 애정신이 많았다

“드라마가 좀 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웃음)”

-극중 캐릭터 김도진과 실제 본인이 닮은 점이 있다면.

“반반이다. 나는 평소에 감정 표현을 잘 안하는 편인데, 극중에서 도진-이수(김하늘) 커플은 달달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스스로 오글거릴 때가 있었다.”

-아내 고소영과의 연애 스타일은 어땠나.

“우리는 좀 ‘쿨’ 한 것을 선호한다. 그런데 이번에 드라마를 하면서 여자들의 심리를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여자들이 백허그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웃음)”

장동건.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장동건.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김도진 외에 탐나는 캐릭터가 있었나.

“일단 최윤(김민종)역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임태산(김수로)역은 잘 할 자신이 없다. 이정록(이종혁) 역도 한번 해보고 싶다.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코믹 연기가 처음인데 어땠는지.

“처음에는 어디까지 해야 되나 결정을 못해 많이 주저했다. 그런데 연기를 하다보니까 욕심이 생기더라.”

-숨겨진 개그 본능을 알게 된 건가.

“개그 본능을 알았다고 하기는 어렵다. 처음에는 코미디 연기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예전에 현빈이 휴가 나왔을 때 고충을 토로한 적이 있다. 현빈이 ‘마음 놓고 하다보면 욕심이 날거야’라고 말해주더라. 또 현빈이 군대에서도 ‘신사의 품격’을 잘 보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가 회를 거듭할수록 나도 모르게 코미디에 익숙해지게 됐다.”

-진지한 이미지를 깨려고 했나.

“진지한 이미지를 깨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진지한 이미지를 좋아한다. 기존 작품들이 굉장히 무겁고, 내가 내 모습을 봤을 때 식상한 부분이 많이 있었다. 수년 전부터 촬영이 즐겁고 또 시청자들도 즐거워하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런 의미에서 충분히 목적을 이룬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 장동건은 이기적? “나는 되지만 고소영은 러브신 찍으면 안돼!”


-고소영이 ‘힐링캠프’에서 김하늘과의 애정신이 질투 난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에서만 수위가 높아 보이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키스신이 그렇게 진하지 않았다. 세트에서 촬영하는 키스신은 그나마 나은데, 밖에서 키스신을 촬영할 때는 정말 민망했다. 카페에서 키스신을 촬영한 적이 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왔다. 당시에는 그 순간을 빨리 모면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고소영은 드라마를 봤는지.

“방송을 같이 본 적은 없었다. 둘이 같이 봤으면 좀 힘들었을 것 같다. 아내 입장에서는 보기 불편한 장면들도 많았을 텐데, 드라마 끝나고 나니까 수고했다고 말해주더라.”

장동건.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장동건.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만약 고소영이 러브신을 찍는다면.

“안 된다.(웃음)”

-극중 마지막 장면에서 도진이가 이수에게 멋진 프러포즈를 선물한다.

“그 장면은 재미있게 촬영했다. 배우들이 자기 핸드폰을 들고 촬영하기는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촬영 전날 리허설을 했는데, 리허설도 되게 재미있었다. 조금 오글거리는 했지만, 예쁜 마무리를 하지 않았나 싶다.”

-고소영이 ‘힐링캠프’에서 “장동건이 술김에 프러포즈를 했다. 반지도 없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 본인의 프로포즈와 비교해 본다면?

“아내에게 프로포즈를 다시 해야 될 것 같다.(웃음)”

-프러포즈에 대한 고소영의 반응은 어땠는지.

“고소영이 이벤트 하는 남자 싫다고 해서 정말 싫어하는 줄 알았다. 내가 생각이 좀 짧았던 것 같다.”

▶ “로맨디 코미디 당분간은 하기 힘들 듯...신사의 품격에서 많은 걸 보여준 느낌”

-또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할 생각은 없는지?

“코미디 연기는 이 작품에서 다 한 것 같은 느낌이라서 잘 모르겠다.”

-극중 남자 주인공들은 40대 인데도 철이 없다. 실제 본인은 어떤가.

“‘신사의 품격’은 남자들의 심리를 잘 드러낸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남자가 성인이 되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두 가지 혹은 세 가지 얼굴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자신의 본 모습을 드러내느냐 숨기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남자들의 숨겨진 모습을 잘 드러내 준 것 같다.”

-마지막으로 배우의 품격이란?

“배우의 품격은 연기력이라고 생각한다. 배우의 자신감은 연기력에서 나오는 것 같다. 연기잘 하는 배우에게는 함부로 할 수 없는 것 같다.”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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