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2 세계 가치관 조사]“외국인 이웃도 좋다” 59%… 33국중 3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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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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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에 인색한 한국

한국이 다문화사회로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이민자와 외국인에 대한 한국인들의 의식은 세계에서 가장 각박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세계 가치관 조사에서 ‘외국인노동자 또는 이민자를 이웃으로 삼고 싶으냐’는 질문에 한국인들은 59.4%만이 ‘삼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는 조사 대상 33개국 중 31번째로 꼴찌에서 세 번째다. 세계 평균 80.9%에 비하면 21.5%포인트 낮은 수치이고 우루과이(98.3%), 스웨덴(96.6%), 스위스(96.3%), 미국(85.9%) 등 서구·남미 국가들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여준다. 한국보다 외국인노동자·이민자에 폐쇄적인 국가는 카타르(53.5%), 터키(51.3%)뿐이다. 일본은 63.7%로 한국보다 한 단계 높은 30위였다.

‘다른 인종을 이웃으로 삼고 싶으냐’는 질문에도 한국인들은 70.4%만이 ‘삼고 싶다’고 답해 조사 대상 34개국 중 33위로 나타났다. 5년 전 같은 항목에 대한 조사에서도 한국은 35개국 중 33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삼고 싶다’고 응답한 전 세계 평균은 87.0%로 5년 전 84.6%보다 2.4%포인트 높아진 결과다.

또 ‘일자리가 귀할 때 외국인보다 자국민이 먼저 고용돼야 한다’는 질문에 ‘찬성한다’고 답한 비율은 한국이 70.1%였다. 5년 전 조사에서 찬성 비율이 78.9%(35개국 중 10위)였던 것에 비하면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33개국 중 찬성 비율이 12번째로 높다. 전 세계 평균 찬성 비율도 65.9%에서 62.2%로 낮아졌다.

이남영 세종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는 “세계적으로 인종 차별이 점차 약화돼 가고 있고, 세계인으로서의 가치관이 강화돼 가고 있는 데 반해 한국사회에는 아직 자국민 선호 사상이 팽배하다는 점을 강력히 시사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리안 드림’을 가지고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안심하고 꿈을 성취할 수 있는 사회심리적 여건이 마련될 때 비로소 한국인에 대한 국제적 신망이 두터워지고 국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다문화#세계 가치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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