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김종욱 찾기’ 강동호 “맘에 드는 이성 생긴다면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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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1일 2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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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모범적인 태도를 보인 강동호는 “에이~친한 친구와 있으면 자제 못할 정도로 장난스럽죠”라며 웃음을 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인터뷰 내내 모범적인 태도를 보인 강동호는 “에이~친한 친구와 있으면 자제 못할 정도로 장난스럽죠”라며 웃음을 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첫 번째라는 것은 언제나 특별하다.

연인과 함께 본 첫 눈, 내 아이의 첫 돌, 하지만 가장 특별한 첫 번째가 있다면 바로 ‘처음 다가온 사랑’이 아닐까.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남성들의 ‘첫사랑’이라는 키워드가 다시 한번 떠오르는 요즘, 여성들의 첫사랑을 떠올릴 수 있는 극이 있다. 바로 뮤지컬 ‘김종욱 찾기’이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을 못 잊는 한 여성이 ‘사람을 찾아주는 회사’ 에 의뢰를 해 자신의 첫사랑 ‘김종욱’을 찾으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김종욱 찾기’에서 김종욱 역을 맡은 강동호(27)를 만났다. 실제로 만난 그는 키가 훤칠하고 모범생다운 느낌을 풍겼고 뮤지컬 배우로서 진지한 태도로 인터뷰에 임했다. 사진을 찍을 때는 “기자님, 이거 한 번만 더 찍으면 안돼요?”라고 요청을 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

▶ “연기자 생활하며 무대는 절대 서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뮤지컬 ‘옥탑방 고양이’, ‘궁’ 등으로 무대에서 활약하며 뮤지컬계의 ‘소지섭’이란 별명을 가진 이 배우는 작년 MBC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브라운관 데뷔를 무사히 마쳤다. 강동호는 브라운관에 적응하기 위해 무대에 서지 않으려 했지만 그 매력적인 공간을 벗어날 수 없었다.

“무대에 서지 않는 게 저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연기하며 스트레스를 받을 무렵 ‘김종욱 찾기’를 보게 됐는데, 스트레스가 확 풀리더라고요. 극 자체도 굉장히 재밌어서 ‘이 무대는 꼭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죠.”

뮤지컬을 하고 싶은 본인의 열정도 컸지만, 강동호는 조금이라도 사람들에게 ‘김종욱 찾기’라는 작품을 알리고 싶은 바람도 갖고 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뮤지컬 홍보대사’를 하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열정적이었다.

“‘김종욱 찾기’는 정말 좋은 뮤지컬인데, 사람들이 많이 알지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게 좀 안타까웠어요. 비록 제가 톱스타 같은 영향력은 없어도 극에 참여를 한다면 조금이나마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김종욱 찾기’에서는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 그리고 첫사랑을 찾는 여자가 과거를 회상하며 김종욱과의 추억을 보여주며 극이 흘러간다. 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이 있다면 바로 ‘멀티맨’이다. 멀티맨은 말 그대로 수십 가지의 역할을 해내는 사람이다. 순식간에 옷을 갈아입고 다른 인물로 등장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준다. 강동호 역시 대학 시절 ‘멀티맨’을 해본 적이 있다.

“멀티맨은 엄청 힘들어요. 극에서 가장 부지런히 움직이고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게 멀티맨이라서 매력적으로 보여요. 그래서 대학 시절에는 ‘멀티맨’을 꼭 해보고 싶었어요. 멀티맨을 하고 나서 대학 친구들이 저를 다르게 보기 시작했어요. 그냥 조용한 친구인줄 알았는데 엄청 ‘쇼킹’ 했나봐요.(웃음)”
배우 강동호.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강동호.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맘에 드는 여자에겐 적극적! 올인하는 스타일!”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인도여행에서 만난 첫사랑을 못 잊는 한 여자의 회상이야기. 강동호가 이 극을 연기하며 모든 것은 공감하지만 결정적으로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 여자’다.

“저는 솔직히 첫사랑을 오랫동안 못 잊는 그 여자를 이해할 수 없었어요. 너무 바보 같잖아요. 사랑을 하다 헤어지면 누구나 상처를 받고 아프지만 그런 감정을 계속 맘에 품으려고 하면 어떤 남자가 그 여자를 사랑할 수 있겠어요. 저 같으면 그런 여자를 사랑 못할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해줘도 채워지지 않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남자 강동호의 사랑하는 방법을 물어봤다. 그는 “제가 사랑하는 스타일이라…”하며 한참을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저는 맘에 드는 이성에겐 적극적이고요. 그 사람과 만나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해요. 한마디로 ‘올인’하는 스타일이죠. 거의 상대방에게 모든 것을 맞춰주는 편이죠.”

혹시 뮤지컬 ‘김종욱 찾기’처럼 사랑은 곁에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지 물어보니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는 익숙한 곳보다 새로운 장소에서 사랑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김종욱과 다르게 아이러니하죠?”

▶ 뮤지컬 배우하면서 연기에 욕심내니 노래에 슬럼프가…

고등학교 때 밴드부로 활동했던 강동호는 처음부터 연기에 꿈을 갖진 않았다. 학생시절에 각종 노래 경연대회를 나가면 사회를 맡았던 방송인 홍석천·개그맨 박준형과 같은 연예인들이 “연예인 해볼 생각 없냐”고 물어봤고 그 때 처음 연기라는 것을 생각해 본 것이다.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 그는 오로지 연극영화학과만을 바라봤고 단국대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해 무작정 뮤지컬을 배우게 됐다.

배우로서, 그 역시 힘든 시절을 지나왔다. 강동호는 뮤지컬을 배우며 연기에 중점을 두다보니 노래에 슬럼프가 오게 된 것이다.

“뮤지컬을 배우니까 노래도 중요하지만 연기가 훨씬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연기를 배우는 데 중점을 뒀더니 노래가 잘 안되더라고요. 3년 동안 작품을 하면서 제가 제 노래를 들어줄 수가 없더군요. 돈 내고 보시는 관객들에게 죄송하고…깊게 생각하니까 너무 연기에 지나친 욕심을 부린 거 같아 욕심을 덜 부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강동호는 뮤지컬 제작에도 욕심이 있다. 뚜렷한 계획이 잡히진 않았지만 언젠간 ‘김종욱 찾기’같은 좋은 뮤지컬을 만들고 싶단다.

“부딪혀 보지 않아서 어려울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뮤지컬 제작은 아직 먼 꿈인 것 같고요. 요즘은 더 나은 연기자가 되려고 공연도 많이 보고, 심리학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요. 배우는 결국 본인이 맡은 캐릭터의 성격을 잘 이해해야 하니까요.”

마지막으로 강동호는 관객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를 전했다.

“제 말에 힘이 실릴지 모르겠지만 (웃음) ‘김종욱 찾기’는 좋은 뮤지컬이고 제가 자부심을 느끼고 하는 공연이에요. 입소문 많이 내주세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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