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종북-폭력의 그림자]이석기 후배들의 ‘나눔환경’에도 의혹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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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에 있는 청소용역업체… 당권파 김미희, 행사 참석도
경기동부연합… 대학동문… 민혁당 연루… 민노당 출신이 경영진
나눔환경 측 “당권파와 무관”

경기 성남시에 있는 한 청소용역업체 주요 간부들이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핵심인 경기동부연합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는 경기동부연합 출신 인사들의 주요 활동 무대였다. 이들 대부분은 당권파의 숨은 실세로 지목된 이석기 통진당 비례대표 당선자의 대학 후배다. 이 당선자는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경기남부위원장 출신으로 한국외국어대 82학번이다.

지난해 7월 경기도가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한 ㈜나눔환경의 대표이사인 한용진 씨(48)는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의 경기동부연합 공동의장을 지냈다. 현재 통진당 당원이며 민혁당 사건에 연루돼 복역했다. 한국외국어대 84학번이다. 한국진보연대 대외협력위원장, 2008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을 맡은 바 있다.

그는 2010년 6월 당선된 이재명 성남시장 인수위원회의 위원으로 참여했다. 당시 인수위원장은 민주노동당 성남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한 김미희 현 통진당 국회의원 당선자(경기 성남 중원). 나눔환경은 6개월 뒤인 2010년 12월 설립됐고 한 씨는 지난해 1월 대표이사가 됐다. 나눔환경은 같은 달 성남시가 추진하는 공공고용서비스 분야의 위탁용역 청소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파인 김미희 당선자는 지난해 7월 이 업체의 ‘나눔봉사단’ 창단식에도 참석했다.

사내이사인 윤용배 씨(46)도 경기동부연합 공동의장 출신이며 한국외국어대 86학번이다. 한 씨와 마찬가지로 진보연대 대외협력위원장을 지냈고 민주노총 사무처장으로도 있었다.

사단법인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가 3월 홈페이지에 ㈜나눔환경의 이사라고 소개한 정형주 씨는 이 당선자가 이사로 있었던 인터넷매체 ‘민중의 소리’의 전신인 한국민족민주인터넷방송 대표를 지냈다. 한국외국어대 84학번인 정 씨는 경기동부연합 출신의 또 다른 실세로 꼽히는 인물이며 민노당의 경기도당 위원장을 지냈다.

나눔환경은 폐기물 수집과 운반·처리, 저수조 및 정화조 청소, 폐자원 수집 및 재활용 판매 등을 하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 업체는 예비사회적기업 자격으로 경기도로부터 29명의 근로자 중 4명에 대한 최저임금과 사회보험료의 9%를 지원받고 있다”고 말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업체의 지난해 자본총액은 1억2000만 원. 일각에선 이 업체 주요 간부들이 이 당선자와 관련 있다는 점을 들어 이 당선자가 대표로 있던 CNP전략그룹처럼 통진당 당권파와 연관돼 있을 거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나눔환경 관계자는 “이 당선자가 회사 주요 간부들의 대학 선배인 것은 맞지만 제기된 의혹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통합진보#이석기#나눔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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