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9시 서울과 수도권 교통량은 지난주 월요일인 19일보다 5.3% 감소한 35만8702대로 집계됐다. 특히 행사장인 코엑스가 위치한 강남권을 지나는 차량이 4만3635대로 일주일 전보다 10%가량 줄었다. 서울시가 시내 50곳에서 승용차 자율 2부제 참가 현황을 조사한 결과 운행 차량 중 61%가 짝수 차량이었다. 2010년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에는 64%가 참여했다. 경기 용인시에서 코엑스 인근으로 출근하는 김지헌 씨(39)는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출근 시간이 20분 정도 더 걸리지만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경 공식행사 시작을 앞두고 교통통제가 시작되자 61%의 2부제 참가율에도 교통정체가 극심해졌다. 종로 퇴계로 등 강북권 주요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강남지역 행사장 주변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9시에 회의가 열리는 27일에는 길게는 2시간가량 교통통제가 시행될 예정이라 더 많은 시민의 참여가 없으면 서울시 전역이 주차장으로 변할 것”이라며 “대중교통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27일에는 정상회의 외에도 16개 개별 행사와 23개국 정상의 출국이 예정돼 있어 잦은 교통통제가 불가피하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