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장 역대 5번째 중도에 물러나… 비리 불명예 퇴진은 처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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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덕-이해봉 등 후임 거론… 정의화 부의장 직대 가능성도

박희태 국회의장이 5월 말까지 임기를 3개월여 남겨둔 채 9일 사퇴함에 따라 그는 헌정사상 5번째로 임기 도중 물러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1948년 이승만 의장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사퇴했고 이기붕 의장은 1960년 4·19혁명이 나자 자살로 최후를 맞았다. 1979년 10·26사태 이후 백두진 의장이 사퇴했고, 1993년엔 재산공개 문제로 박준규 의장이 사퇴했다. 검찰 수사와 연루돼 현직 의장이 불명예 퇴진한 것은 박 의장이 처음이다.

국회는 후임 의장 선출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국회법 제16조엔 의장 또는 부의장이 궐위된 때에는 지체 없이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돼 있다. 우선 의장 사퇴가 확정되기 위해서는 본회의에서 ‘국회의장 사임의 건’이 통과돼야 한다. 국회의장은 관행상 여당 몫으로 여당 내 다선 의원 중 신망이 두터운 의원을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옹립한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6선 의원인 홍사덕 의원과 불출마를 선언한 이해봉 의원(4선) 등이 의장 후보로 거론된다. 그러나 ‘3개월짜리 의장’ 선출보다는 정의화 국회부의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18대 국회를 마감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16일 본회의가 있으니 13일 비상대책위 전체회의에서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9년 백두진 의장이 사퇴한 뒤 민관식 부의장이 약 10개월간 직무대행을 맡은 선례가 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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