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3개 도서관서 특별한 과학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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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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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인 지식기부행사

220명 무보수로 참가

이정모 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왼쪽)이 29일 충북 청주시 ‘기적의 도서관’에서 청각장애 초등학생 등에게 ‘해리포터 사이언스’를 강연하고 있다. 심경희 씨 등 수화통역사들은 청각장애 학생들을 위해 강연 내용을 수화로 옮겼다. 수화통역사 심경희 씨 제공
이정모 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왼쪽)이 29일 충북 청주시 ‘기적의 도서관’에서 청각장애 초등학생 등에게 ‘해리포터 사이언스’를 강연하고 있다. 심경희 씨 등 수화통역사들은 청각장애 학생들을 위해 강연 내용을 수화로 옮겼다. 수화통역사 심경희 씨 제공
29일 오후 2시 충북 청주시 ‘기적의 도서관’에서는 ‘아주 특별한 과학강연’이 열렸다.

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이정모 관장이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과학원리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해리포터 사이언스’를 강연했다. 청중은 충주성심학교 청각장애 학생 10명을 포함한 초등학생 50여 명. 이 관장이 스크린 화면을 보고 과학원리를 설명할 때마다 3명의 수화 통역사가 쉴 새 없이 손을 놀렸다. 30분 정도의 강연이었지만 학생들은 스크린과 통역사를 번갈아 보며 빠져들었다.

이 관장 외에 문제혁 씨(의사), 변강석 한국재활복지대 교수도 ‘생명 탄생’과 ‘청각장애인 언어’를 주제로 수화통역 강연을 했다. 수화통역을 했던 양재실 씨는 “진지한 주제였지만 학생들이 끝까지 경청하고 질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강연은 KAIST 정재승 교수가 트위터에 “10월 마지막 토요일에 지식을 기부하자”고 제안해 지난해부터 시작된 과학기술인들의 자발적 지식기부 행사 ‘10월의 하늘’의 하나였다. 전국 43개 도서관에서 동시에 열린 강연에는 총 4000여 명의 초중고교생이 참석했다. 특히 청주에서는 청각장애 학생, 강원 춘천시에서는 시각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이 열려 의미를 더했다.

재능기부자는 트위터를 이용해 모았는데 다양한 계층의 강연자 96명을 포함해 220명이 넘는 기부자가 무보수로 참여했다. 동아사이언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 준비와 강연 기부에 참여했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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