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지부진 용산국제지구 개발사업에 ‘탄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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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자본금 4000억 늘리고, 코레일은 이자 대폭 낮춰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를 개발하는 주 사업자가 자본금을 4000억 원 늘리고 공동시행자인 코레일은 토지대금 분납에 따른 이자를 대폭 낮춰주기로 했다.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13일 주 사업자인 ‘드림허브’가 4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조 원에서 1조4000억 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코레일은 드림허브가 분양 수입을 받기 전까지 필요한 자금을 마련해 주기 위해 4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전제로 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서는 4조1632억 원짜리 랜드마크 빌딩을 사전에 매입해 주기로 했다. 당초 코레일은 사전 매입 조건으로 ‘1조 원 규모의 지급보증과 3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요구했다.

코레일은 또 토지대금 분납 이자의 부과 시점을 2011년 말에서 2013년 5월로 늦춰 4800억여 원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드림허브가 코레일에 내기로 한 일부 토지분납금에 대한 이자(2795억 원)도 받지 않기로 했다. 코레일은 이런 조치로 드림허브 측에 6조1360억 원에 이르는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밝혔다.

이번 조치로 드림허브가 개발사들에 분양할 용산국제업무지구의 토지 분양 가격은 3.3m²당 500만∼600만 원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드림허브는 이에 대해 “건설사들이 공사비를 떼일 염려를 덜고 지급보증 부담을 피하면서 시공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민간 건설사보다 좀 더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상이 이뤄지도록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사업 대상지인 서부이촌동 주민들에 대한 보상 업무를 담당하는 방안도 이날 결정됐다. 서울시는 “사업시행자 지정과 사업인정 고시 등 행정절차가 시작되면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방안이 실현되면 9조6500억 원 넘게 빚을 지고 있는 코레일이 토지 매각 대금으로 빚을 청산하려던 당초 계획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일부에서는 사전 매입한 랜드마크 빌딩을 팔지 못하거나 가치가 떨어질 경우 계약금액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국토해양부는 ‘이번 결정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라’는 의견을 코레일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12월 도시개발 계획변경 승인이 끝난 이후 2013년 6월 착공과 함께 분양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건혁 기자 realist@donga.com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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