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MBC 퇴출 1인시위 “삭발 시위까지 불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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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6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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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흥국이 MBC라디오 ‘2시 만세’ 퇴출과 관련해 16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4일째 1인 시위를 벌였다.

김흥국은 “일방적으로 희생당하는 연예인 진행자 퇴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1인 시위에 나선다”며 “13일부터 16일까지 1인 시위에 이어 17일엔 삭발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 본질은 이우용 본부장의 편협한 개인적 정치 견해에 따른 물갈이”라며 “이에 동조한 방송사의 대중예술인에 대한 경시와 매도 행위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김흥국은 또 “대중예술인으로서 늘 방송과 함께 하고 있는 저로서는 정치적 목적과 배경에 의해서만 발생한 이번 사태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며 “MBC는 라디오 진행자의 자격이 어떤 것인지, 예능 오락 프로 진행자인 제가 어떤 사유로 경고 등 사전 주의조치도 없이 퇴출됐는지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정몽준 의원과 내 친분 관계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나는 어떤 정치적 목적을 위해 방송에서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는 등 방송을 이용한 사실이 없다”며 “방송에서 만약 정치 성향이 문제가 됐다면 처음부터 나를 채용하지 말았어야 했으며 뒤늦게 문제삼는 치졸한 작태는 그야말로 MBC만이 가능한 마녀사냥”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지난 4·27 재·보궐선거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을 따라 후보들의 지원유세 현장에 몇 차례 동행했고, MBC 노조에서는 이를 문제 삼았다.

MBC는 지난 3일 “김씨가 일신상의 문제로 개그맨 김경식씨와 공동 진행하던 표준FM ‘두시만세’ 진행을 그만두게 됐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한 뒤 김씨를 하차시켰다.

김흥국은 MBC의 조치에 반발했다. 그는 “평소 형님 동생 하던 정몽준 의원의 부탁을 받고 순수하게 도와준 것 뿐인데 왜 뒤늦게 문제삼느냐, 시사프로도 아닌 예능프로 진행자를 이런 식으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흥국 공식입장 전문]

(주)문화방송(이하‘MBC'라 함)의 김흥국 퇴출사태에 대한 본인의 입장

이번 사태로 인하여 그동안 MBC라디오 프로그램 ‘2시 만세’를 애청해 주시던 전국의 청취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된 점에 대하여 죄송스런 말씀 드리며 이와 관련하여 저의 참담한 심정을 밝히고자 합니다.

지난 6월4일 MBC측의 일방적 퇴출 통보 후 고통의 시간을 보내며 숙고한 결과 일방적으로 희생당하는 연예인진행자 퇴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1인 시위에 나섭니다.

오는 6월13일 오전10시 여의도 MBC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합니다. 2011년6월13일~17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오후1시까지 1인 시위를 하고 17일 정오에는 삭발 시위를 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이우용 본부장의 편협한 개인적 정치 견해에 따른 타켓 물갈이라 단언하며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은 이에 동조한 방송사의 근본적인 대중예술인에 대한 경시와 매도 행위 때문입니다. 대중예술인으로서 늘 방송과 함께 하고 있는 저로서는 정치적 목적과 배경에 의해서만 발생한 이번 사태에 대하여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MBC는 라디오 진행자의 자격이 어떤 것인지, 예능 오락 프로 진행자인 제가 어떤 사유로 경고등 사전 주의조치도 없이 퇴출 되었는지 명백히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함께 거론되는 몇몇 라디오 진행자와의 형평성을 직시하고 차후 예견되는 또 다른 피해자에 대한 입장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정몽준의원과 저의 친분 관계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저는 어떠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방송에서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는 등 방송을 이용한 사실이 없습니다. 방송에서 만약 정치 성향이 문제가 되었다면 처음부터 저를 채용하지 말았어야 했으며 뒤늦게 문제 삼는 치졸한 작태는 그야말로 MBC만이 가능한 마녀사냥이라고 생각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사람의 가수로서 떳떳하게 살아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로 제 가족들이 받은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한가정의 가장으로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지금까지 MBC는 저에게 ‘호랑나비’를 히트시켜준 친정같이 고마운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MBC팬 여러분의 사랑을 받기위해 각별하게 노력했습니다.

부디 다시는 공정사회를 해치는 이런 사태가 또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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