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4월은 잔인한 달? NO!’ 걸그룹 대방출…삼촌팬은 싱글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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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3일 0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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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色매력' 신인 걸그룹의 반란!
●달샤벳, 에이핑크, 브레이브걸스, 치치, 라니아 매력 분석
●중상위 걸그룹 포미닛, 레인보우, 걸스데이, 오렌지 캬라멜, 에프엑스 '진검 승부'

'4월은 잔인한 달.'

영국의 시인 T.S 엘리엇은 시집 황무지를 통해 4월을 잔인한 달로 묘사했다.

하지만 가요계에서 4월은 '걸 그룹의 달'이다. 각자의 다양한 색깔을 가진 신인 걸그룹, 도약을 꿈꾸는 중상위권 걸그룹이 대거 컴백해 진검 승부를 펼친다.

삼촌 팬으로선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걸그룹 하나 키우는 데 수십억 원을 투자하는 기획사의 입장에서는 마치 서부 영화 'O.K 목장의 결투'처럼 떨리고 긴장할만 하다.

4월 '잔인한' 대결을 펼치는 걸그룹들의 다양한 매력을 집중 탐구해 봤다.
달샤벳, 에이핑크
달샤벳, 에이핑크

▶'상큼돌' 달샤벳…유명 작곡가 이트라이브의 비밀병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신인 그룹은 달샤벳(비키, 세리, 아영, 지율, 가은, 수빈)이다. 유명작곡가 이트라이브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이 팀은 올해 초에 타이틀곡'수파 두파 디바'로 가요계에 노크했다.

이들은 오는 14일에 발매 예정인 두 번째 미니 앨범 '핑크 로켓(Pink Rocket)'에서 달샤벳 특유의 상큼 발랄한 매력과 성숙함으로 신인 걸그룹의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소속사측은 "두 번째 미니앨범 역시 작곡가 이트라이브가 총프로듀서를 맡아 트렌디한 음악을 선사할 것"이라며 "첫 앨범보다 한층 더 세련된 상큼한 매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장담했다.

▶ 순수 콘셉트 '요정돌' 에이핑크

다음은 '일급수 미모' 누리꾼들과 기자들에게 데뷔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걸 그룹 에이핑크(손나은, 박초롱, 오하영, 정은지, 홍유경, 김남주, 윤보미)다.

평균 연령 18세의 순백의 미를 강조한 에이핑크는 19일 공개될 데뷔 앨범 'Seven Springs of A PINK'로 레전드 그룹 '핑클'의 요정 콘셉트를 계승한다는 전략이다.

'포미닛', '비스트'등이 속한 대형 기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 회사인 에이큐브의 야심작 에이핑크는 요즘 가요계 트렌드인 깜찍, 발랄, 섹시 콘셉트와는 다른 맑고 순수한 이미지를 선보인다고.

E사 가요 담당 기자 K씨는 "풋풋하고 예쁘다. 신인 시절 소녀시대를 보는 듯 하다"라며 "기대주다. 곡만 좋다면 올해 최고의 신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치, 브레이브걸스, 라니아
치치, 브레이브걸스, 라니아
▶ 멤버전원이 자연미인 걸그룹 '치치'

'성형 거부'를 선언한 그룹도 있다. 멤버 전원이 자연미인임을 강조한 신인 걸그룹 치치(세미, 나라, 보름, 수이, 아지, 지유, 피치)는 귀엽고 깜찍한 콘셉트를 무기로 남심(男心)을 사로 잡겠다는 각오다.

치치의 리더 나라는 "소속사 대표께서 성형을 싫어한다. 사실 그래서 성형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며 "우리 그룹만의 차별화 전략은 자연미인이다. 멤버 중 한명도 성형을 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3월말 데뷔해 4월 걸그룹 대 격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치치는 타이틀곡 '장난치지 마'로 각종 음악 프로그램과 예능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왜 나를 갖고 장난쳐/나를 갖고 장난쳐 싫어 (break it down)/정말 싫어'하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매력이다. 최근에는 프로야구 구단 두산베어스의 치어리더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음악적 차별화 '괴물 신인' 브레이브걸스

단체로 앉아 다리를 벌렸다 오므렸다 반복하는 일명 '쩍벌춤'으로 선정성 논란의 중심에 선 걸그룹도 있다. 브레이브걸스(은영, 유진, 서아, 예진, 혜란)다.

일단 파격적인 안무로 주목을 받은 브레이브걸스는 유명한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가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괴물 신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춤으로 주목받았지만 이들의 주력 상품은 댄스 곡은 아니다. 슬로우 템포의 R&B 장르 타이틀곡 '아나요'로 다른 걸그룹과 음악적인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해외파 프로듀서 테디 라일리가 키운다!…'섹시' 라니아

'제2의 베이비복스'로 불리는 라니아(리코, 시아, 디, 티애, 조이, 샘, 주이)는 평균 키 168㎝의 늘씬함으로 승부를 겨룬다.

배를 훤히 드러낸 검은색 코르셋 의상과 야릇한 안무로 눈길을 끈다. 일부 가요담당 기자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신인 걸 그룹 중 제일 섹시하고, 여성스럽다"고 평하기도 했다.

'베이비복스'를 만들었던 DR뮤직이 세계시장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한 라니아는 마이클잭슨, 레이디 가가 등을 곡을 작곡했던 세계적인 프로듀서 테디 라일리의 참여로 데뷔 전부터 화제가 됐었다. 테디 라일리는 라니아의 데뷔곡 '닥터 필 굿'(Dr. Feel Good)의 작곡과 프로듀싱, 기획, 무대 콘셉트, 안무, 의상 등을 진두지휘했다.
포미닛, 레인보우
포미닛, 레인보우

▶'구관이 명관' 중상위권 걸그룹…너를 이겨야 내가 산다!

4월은 매력적인 신인들의 대결도 볼거리지만 중상위권 걸그룹의 승부도 기대해 볼 만 하다.

1년 만에 컴백한 포미닛(남지현, 허가윤, 전지윤, 김현아, 권소현)은 더블 타이틀곡 '하트 투 하트(Heart to Heart)'와 '거울아 거울아'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장악력을 선보이며 A급 걸 그룹의 진가를 보여줬다.

브레이브걸스와 마찬가지로 다리를 벌렸다 오므렸다 하는 춤을 춰 논란이 되기도 했던 포미닛은 앞으로는 새로운 안무로 음악팬을 찾아갈 예정이다.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논란이 된 안무에 대해"'거울아 거울아'의 춤 일부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며 "논란이 된 바닥에 앉아 춤을 추는 동작을 빼고 그 부분에 다른 춤을 넣기로 했다"고 말했다.

7일 음원을 공개한 레인보우(김재경, 고우리, 김지숙, 노을, 오승아, 정윤혜, 조현영)도 '럭셔리 걸'콘셉트의 미니앨범 타이틀 곡 '투 미(To Me)'로 상위권 그룹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레인보우의'투 미(To Me)'는 일본 유명 작곡가인 다이시댄스가 작곡한 곡. 레인보우는 '블랙 스완 춤'으로 우아함을 강조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에프엑스, 걸스데이, 오렌지캬라멜
에프엑스, 걸스데이, 오렌지캬라멜
20일 첫 정규앨범 '피노키오'로 1년만에 복귀하는 에프엑스(빅토리아, 크리스탈, 엠버, 설리, 루나)도 강렬한 색감의 미스테리한 콘셉트로 실험적이고 독특한 색깔의 스타일로 승부를 펼친 예정. 공개된 티져에서는 에프엑스의 멤버 크리스탈의 도도한 눈빛과 시크한 표정이 눈길을 끈다. 빅토리아 역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있어 앞으로 이들의 활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제 신인 그룹의 티를 갓 벗은 걸스데이(소진, 지해, 민아, 유라, 혜리)와 오렌지캬라멜(나나, 레이나, 리지)은 타이틀곡 '반짝반짝'과 '방콕시티'로 이미 3월과 4월 음원차트의 상위권에 올랐다. 먼저 3월에 컴백해 4월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걸스데이는 신곡 '반짝반짝'으로 '귀엽고 발랄한 소녀' 콘셉트를 선보이며 데뷔 이래 가장 큰 반응을 얻고 있다.

애프터스쿨의 유닛 오렌지캬라멜 역시 한층 더 섹시한 모습을 선보이며 파격적인 의상과 안무로 큰 사랑을 얻고 있다.

이처럼 4월은 신인 그룹과 기존 그룹 간의 경쟁구도가 치열하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승부하는 이들의 불꽃 튀는 대결 덕분에 4월은 팬들에게는 잔인한 달이 아닌 즐거운 달이 될 것이다.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 오·감·만·족 O₂는 동아일보가 만드는 대중문화 전문 웹진입니다. 동아닷컴에서 만나는 오·감·만·족 O₂!(news.donga.com/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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