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소시’ 수영언니 뮤지컬스타 최수진 “노래는 동생보다 잘 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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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3일 1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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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클 성유리를 닮은 소녀시대 수영 언니, 최수진. 2009년 뮤지컬 ‘살인마 잭’의 글로리아로 데뷔한 최수진은 이제 데뷔 3년 차 뮤지컬 배우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핑클 성유리를 닮은 소녀시대 수영 언니, 최수진. 2009년 뮤지컬 ‘살인마 잭’의 글로리아로 데뷔한 최수진은 이제 데뷔 3년 차 뮤지컬 배우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형제 자매 연예인이 많은 이유 중 하나는 타고난 끼와 성장 배경에 있다. 성악을 전공한 어머니 아래에서 자란 두 딸은 모두 '노래'하는 사람이 됐다. 바로 소녀시대 수영(21)과 뮤지컬 배우 최수진(25)이다. '소녀시대' 만큼 예쁘다고 소문난 최수진을 만났다.

▶소녀시대 만큼 예쁜 친언니, 성격은 수영과 똑같아

최수진은 2009년 MBC 예능 프로그램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스친소')'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그전까지는 '핑클 성유리를 닮은 수영 언니'로 소문만 무성했다. 젊은 남녀의 미팅 프로그램인 '스친소'에서 최수진은 예쁜 외모와 함께 노래와 춤도 뽐냈다.

"그때 전 빅뱅 대성의 친구분과 커플이 됐어요. 방송에선 그렇게 저에게 애정공세를 펼치더니 그 뒤론 서로 연락 안 해요(웃음)"

여성스럽고 차분할 것만 같은 첫인상. 하지만 대화를 시작하니 유쾌하고 털털한 모습이 수영과 똑 닮았다.

"'스친소' 출연 당시 전 뮤지컬 배우 지망생이었어요. 수영이가 얼굴도 알릴 겸 나갈 생각이 없느냐고 제안했어요. 재미있겠구나 싶었죠. 예쁜 메이크업도 받고, 예쁜 옷도 입고. 정말 즐거웠어요. 그리고 저에게 좋은 기회가 됐죠. '살인마 잭'에 캐스팅될 기회를 얻었으니까요. 방송을 보고 이미지가 맞을 것 같으니 오디션을 보자고 전화가 왔거든요."

인터뷰 동안 그녀가 가장 많이 쓴 단어는 '재미'였다. 전공인 중국어보다 일본어를 더 잘한다고 했다. 이유는 더 재미있기 때문. 노래도 마찬가지다. 노래 부르는 일을 좋아 하다 보니 연습이 된다고 했다.

그렇게 2009년 뮤지컬 '살인마 잭'의 글로리아로 데뷔한 최수진은 이제 데뷔 3년 차. 지난해에는 뮤지컬 '궁'의 효린 역으로 무대에 섰다. 최근에는 SBS 드라마 '싸인' OST에 참여해 활동 영역을 넓혔다. 지금은 5월에 시작할 어린이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를 연습 중이다.

"전 처음부터 앙상블이 아니라 배역을 맡았어요. 그땐 데뷔한다는 마음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저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제 위치가 애매한 편이거든요. 앙상블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검증받은 것은 아니니까요. 결국 해답은 저를 좀 더 다지는 것이죠. 그래서 각종 뮤지컬 레슨도 열심히 받고 있어요."

뮤지컬 배우 최수진은 2009년 MBC 예능 프로그램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스친소’)’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뮤지컬 배우 최수진은 2009년 MBC 예능 프로그램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스친소’)’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동생
때문에 접었지만 꿈 포기 못해

그녀도 처음부터 배우의 길을 준비하진 않았다. 여동생인 수영이 일찍 가수가 되자, 부모님께선 한 사람은 공부를 하길 바랐다. 대학에 진학하고도 배우에 대한 열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와 노래를 좋아했어요. 동생이 가수가 된 후엔 '난 공부해야지' 싶었죠. 그런데 포기할 수가 없더라고요. 하루는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를 보고 있는데, '내가 왜 객석에 있지?'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안 되겠다 싶었죠. 게다가 뮤지컬은 연기-노래-춤을 다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매력적이에요."

그렇게 대학생이 되어서 시작한 뮤지컬. 학교 수업이 끝나면 바로 노래, 연기 등 다른 레슨을 들어야 했다.

"발레, 노래, 연기 모두 전문적으로 배워야 했어요. 부모님께 말씀드렸죠. 어머니는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선생님들을 찾아주셨어요. 적극적이셨죠. 아버지는 섭섭해 하셨어요. 물론 지금은 가장 열심히 응원해 주세요. 사업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란 말씀도 해주세요."

어머니의 열렬한 응원, 아버지의 현명한 조언이 있었다는 말에 최수진-수영 자매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을지 짐작됐다.

-동생 수영에게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고 했을 땐 어땠나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진 않았어요. 원래 그래요. 하지만 공연을 보러 오면 모니터링을 꼼꼼하게 해줘요. 필기하면서 공연을 봤나 싶을 정도로, 장면 하나하나 제 연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짚어줘요. 공연 전반에 대한 생각이나 상대 배역과의 호흡 등에 대해서 말해주기도 해요."

돈독한 우애가 돋보이는 자매인 만큼 수영은 평소 언니를 잘 따르기로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어렸을 땐 싸우기도 했는데, 수영이가 연예 활동을 하면서 달라졌어요. 떨어져 있는 시간이 늘면서 다른 자매들보다 더 애틋한 사이가 됐죠. 수영이가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그런 점도 있어요. 제가 특별히 잘난 것도 아닌데, 항상 '우리 언니가 최고'라고 생각해줘요."

- 언니에게 고민 상담도 많이 하겠어요?
"본인이 더 잘 아는 것을 저에게 먼저 묻기도 해요. 그런 모습이 참 예뻐요. 이제 수영이는 악플엔 초월했어요. 충분히 오해살 수 있겠다 싶은 부분은 받아들이고, 아니면 자신이 당당하면 된다고 무던히 넘겨요. 부모님께서 오히려 상처받으세요."

수영은 얼마 전 핑클 옥주현과 닮아간다는 기사에도 "주현 언니 예쁘잖아~"하고 말했다고 전했다.

- 집에서의 소녀시대 '수영'은 어떤 사람인가요?
"똑같아요. 방송에서 좀 더 유쾌하고 활발한 면을 강조하는 편이지만 원래 그래요. 애교도 많고. 항상 말도 재미있게 하려고 해요.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려고 노력하는데, 본인이 좋아서 그러는 게 더 커요.(웃음) 윤아랑 그런 점이 닮았데요. 쉬는 날에도 윤아와 영상통화를 해서 서로 웃기려고 장난을 치곤하죠."
최수진은“뮤지컬 배우들이 30대에 꽃을 피우는 것처럼 저도 그때까지 배우로서 다양한 경력을 쌓고 싶다”며 “이후에는 제작이나 기획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최수진은“뮤지컬 배우들이 30대에 꽃을 피우는 것처럼 저도 그때까지 배우로서 다양한 경력을 쌓고 싶다”며 “이후에는 제작이나 기획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수영, 윤아와 영상통화하며 개그 배틀

- 수영 외에 친한 소녀시대 멤버는 있나요?
"가끔 수영이가 공연 보러올 때 유리랑 피타니랑 와요. 유리 어머니와 저희 어머니는 같이 여행을 가실 정도로 친하시죠. 티파니는 같은 교회에 다녀요. 또 한국에 가족 없이 혼자 있어 저희 어머니가 더 신경 쓰세요. 티파니가 다리를 다쳤을 때도 식사를 챙기거나 같이 외출하곤 하셨어요.

- 동생 수영과 본인을 비교하면, 누가 더 예쁜 것 같아요?
"둘 다 다른 매력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노래는 제가 더 잘 불러요.(웃음) 수영이는 비트 있는 팝을 잘해요. 전 그런 노래의 맛을 잘 못 살려요. 대신 전 가창력이 필요한 발라드를 잘하죠.(웃음)"

인기 아이돌 스타의 언니이며, 성유리, 손예진, 유인나, 최송현 아나운서 등 대표 미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최수진. 하지만 배우로서 '수영 친언니'라는 타이틀이 마냥 좋을 순 없다. 뮤지컬 '궁'의 소개란에서도 '소녀시대 수영 친언니'가 경력보다 위에 올라가 있었다.

"그만큼 제가 더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살인마 잭'을 할 때 많이 배웠어요. 신인이 하기에 비중 있는 역할이어서 마음처럼 되질 않았어요. 그때 관람 후기는 찾아보기도 민망해요. 하지만 한번 바닥을 치니까 올라올 수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했다고 칭찬해주시는 분들의 글을 봤을 때 무척 행복했어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배우'에 맞는 제 몫을 해내고 싶어요."

참 야무진 답변에 동생 수영이 왜 그렇게 언니를 따르는지 이해가 됐다. 그리고 남다른 꿈 하나. 바로 뉴욕이나 런던에서 공연 제작을 공부하고 싶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뮤지컬 배우들이 30대에 꽃을 피우는 것처럼 저도 그때까지 배우로서 다양한 경력을 쌓고 싶어요. 그리고 제작이나 기획을 하고 싶어요. 체계적으로 공부해서 전문가로서 좀 더 좋은 제작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직접 무대에 섰던 경험도 유용할 테고요.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아요."

동아닷컴 김윤지 기자 jayla30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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