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집 게이트’]檢 “경찰 손보기로 비칠라” 신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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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부 인력 지원 안해

건설현장식당(함바) 운영권 로비의혹 사건 수사를 바라보는 검찰 내부의 기류는 매우 조심스럽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인사 가운데 강희락 전 경찰청장을 비롯해 경찰의 전·현직 수뇌부 인사가 많아 자칫 이번 수사가 ‘경찰 손보기’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아직까지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에 공식적으로 인력 지원 등을 하지 않고 있다. 서울서부지검이 지난해 9월 한화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에 착수했을 때 특별수사팀이 꾸려지자마자 재경 지검 소속 중수부 예비군 검사 두 명을 파견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대기업 수사 때엔 회계자료 분석 등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이번 수사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 주변에서는 중수부 인력이 투입되면 이번 수사에 대검 수뇌부의 의지가 강하게 실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서울동부지검은 수사가 확대되자 담당 부서인 형사6부 외에 다른 부서 소속 검사 두 명만 수사팀에 추가 투입했다.

반면 수사를 받는 입장인 경찰 내부는 착잡하면서도 불만스러운 분위기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10일 이번 검찰 수사와 관련해 “형법과 형사소송법 규정을 충실히 지켜 경찰 내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우려가 안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어떤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언급을 피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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