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글 ‘개인정보 무단 수집’ 파장]구글 ‘스트리트뷰’ 무선랜 정보도 수집…논란 휩싸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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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다음 “지도서비스에 필요한 정보 아닌데…”

구글 ‘스트리트뷰’는 그림이나 아이콘으로 표시되는 일반 지도와 달리 거리 사진을 직접 찍어 이용자들이 실제 거리에 나가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사진 기반 지도’ 서비스다. 일반 인터넷 지도에서 검색되지 않는 작은 가게의 간판이나 구조물까지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네이버에서는 ‘거리뷰’, 다음에서는 ‘로드뷰’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다만 구글은 이 사진 지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뿐만 아니라 무선랜 접속장치(AP) 정보까지 수집해 개인정보 불법수집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네이버와 다음 관계자는 “사진 기반 지도서비스에 AP 위치정보가 꼭 필요한 정보는 아니어서 참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구글은 직접 촬영한 사진 정보 가운데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는 사람, 건물 등에 대한 보호조치를 소홀히 해 세계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해외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구글 스트리트뷰 사진에는 ‘알몸인 채로 앉아 있는 사람’(캐나다), ‘빨랫줄에 걸어놓은 여성 속옷’(일본) 등이 여과 없이 게재됐다가 뒤늦게 삭제됐다. 사생활 침해 논란이 각국에서 거세게 일기 시작하자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도에 나타나기 싫다면 이사를 가라”고 발언했다가 누리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사과하기도 했다. 국내 서비스업체들은 “번호판이나 사람 얼굴 등은 인식 프로그램으로 흐리게 처리한 뒤 사람이 다시 일일이 점검해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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