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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집중분석]日톱스타 소설대상 수상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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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8 12:05
2010년 11월 8일 12시 05분
입력
2010-11-08 11:37
2010년 11월 8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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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로 변신한 일본 톱스타 배우 미즈시마 히로(26)가 소설 대상을 수상한 것을 둘러싸고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
미즈시마 히로는 최근 소설 'KAGEROU'로 일본 출판사인 포플러사의 소설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배우로서 쓰던 예명 미즈시마 히로 대신 사이토 사토시라는 필명으로 포플러사 소설 대상에 응모했다.
소설가로 막 데뷔한 톱스타 배우가 소설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는 소식은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수상 과정과 그 이후의 행보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축구 선수였던 미즈시마 히로는 2004년 대학 재학 시절 아르바이트로 모델 활동을 시작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고쿠센' 등 인기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면서 차차 이름을 알렸고 특촬물 '카멘라이다'의 주연을 맡아 주목받기도 했다.
한창 주가를 올리며 톱스타로 각광받던 그는 올해 9월 갑작스럽게 소속사를 탈퇴했다. 소설가로 데뷔하기 위해 집필에 전념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연예계에서 은퇴한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본인은 "배우 활동 중단"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그리고 이 같은 소동 이후 한 달이 조금 더 지난 시점에서 미즈시마 히로의 포플러사 소설 대상 수상이 발표된 것이다. 잘 생긴 톱스타 배우가 소설가로 데뷔하며 대상의 영광을 안자 미즈시마 히로는 일본에서 '엄친아'로 떠올랐다.
그는 1일 수상 발표회에서 "미즈시마 히로라는 이름을 숨기고 응모했기 때문에 순수하게 작품으로만 평가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곧바로 각종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우선 그의 작품 'KAGEROU'가 개요조차 발표되지 않은 채 극비 사항이라는 점이 수상한 대목으로 지적된다.
일본에선 소설 대상 수상작이 나오면 일부 내용을 발췌하거나 전반적인 줄거리를 소개하는 개요가 언론을 통해 공개된다. 하지만 미즈시마 히로의 'KAGEROU'는 '자살하려던 사람을 도우려다 실패하는 내용의 공상과학(SF) 판타지'라고만 소개된 것이다.
대상 수상작인 'KAGEROU'의 출간 일정이 아직 예정조차 잡히지 않은 점도 의심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소설이 대략적인 시놉시스만 마련된 채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이거나 아예 미즈시마 히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대필 중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포플러상 대상이 현재 일본 최고의 소설 응모 상금인 2000만엔을 내세우고 있지만 문학상으로서의 권위나 인지도가 낮다는 점도 논란의 핵심이다. 올해 5회를 맞았지만 2000만엔의 상금을 받은 대상 수상자는 첫해 수상자와 미즈시마 히로 단 두 사람뿐이다.
더구나 미즈시마 히로는 수상자로 선정된 직후 2000만엔의 대상 상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상금이 다른 곳에 쓰이면 좋겠다"고 이유를 밝혔지만 일각에선 '애당초 출판사와 합의하에 짜고 친 고스톱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것이다.
미즈시마 히로가 배우로서의 이름을 숨기고 소설 대상에 응모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출판사가 사전에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출판사로선 톱스타 미즈시마 히로의 이름을 활용해 언론을 타면서 인지도가 낮은 포플러사 대상이 유명해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미즈시마 히로 역시 소설가 변신에 힘을 얻으며 톱스타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다. 서로 '윈-윈'하기 위해 쇼를 꾸몄다는 의혹이다.
미즈시마 히로도 이 같은 논란과 의혹이 커지는 것을 아는 듯 7일 트위터를 통해 "상금을 거부하지 않았더라도 부정적 의견이 반드시 나왔을 것. 나를 둘러싼 상황이 너무 괴롭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하지만 톱스타의 소설 대상 수상 미스터리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상태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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