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집중분석]‘김정일 세균’으로 일본 멸망?…기발한 상상력 日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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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0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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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기작 ‘감염열도’, ‘일본 침몰’ 등을 패러디한 일본 B급 코미디 영화 \'세균열도(2009)\' 포스터. 사진제공 키노아이DMC
일본 인기작 ‘감염열도’, ‘일본 침몰’ 등을 패러디한 일본 B급 코미디 영화 \'세균열도(2009)\' 포스터. 사진제공 키노아이DMC
'일본 열도를 뒤덮은 의문의 세균. 감염된 사람은 무조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닮은 모습으로 변해 죽게 되는데….'

무더위를 날려버릴 기발하고 유쾌한 일본 영화 열세 편이 국내에 소개된다. 8월 12일부터 9월 2일까지 서울지역 예술 극장에서 열리는 일본 영화제 'J-MOVIE 썸머 페스타(이하 J-MOVIE)'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발표된 일본 영화 중 국내 미개봉작을 엄선해 상영한다.

J-MOVIE를 통해 소개되는 영화는 세 가지 섹션으로 구분된다. 여름밤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청춘들의 꿈과 사랑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섹션은 영화 '다이브', '배터리', '하나오니1', '이케맨 뱅크'로 꾸몄다. 감동 스토리를 다룬 두 번째 섹션은 '나의 할아버지', '돌핀 블루', '남쪽으로 튀어', '에디언텀 블루'로 짜였고, 마지막 섹션은 발칙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바탕이 된 일본 영화 '다중인격소녀ISOLA', '더 코드', '18금(禁) 린코', '데메킹' 그리고 '세균열도' 등으로 구성된다. 작품 및 상영관 안내는 J-MOVIE 블로그(blog.naver.com/kino_eyes)를 참조하면 된다.

다음은 주요 상영작.

▶세균열도(2009)
- 감독 : 무라카미 켄지
- 출연 : 다케나카 나오토, 히토미 미와
- 장르 : 패러디 코미디

일본 인기작 '감염열도', '일본 침몰' 등을 패러디한 일본 B급 코미디 영화. 치사율 100%의 유해 세균이 일본열도를 덮치고 이에 감염된 사람은 '김정일'을 닮은 모습으로 죽음을 맞게 된다. 이에 '정일'은 자신의 연인과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을 구하기 위해 일본에 잠입한다. '노다메 칸타빌레', '셸 위 댄스'의 연기파 배우 다케나카 나오토가 절정의 코믹 연기를 선사한다.

▶ 하나오니 1: 운명의 장난(2009)
- 감독 : 데라우치 코타로
- 출연 : 아라키 히로부미, 아이자와 리나
- 장르 : 학원 판타지 로맨스

할리우드 학원 판타지 '트와일라잇'의 일본 판 또는 '꽃보다 남자'의 판타지 버전으로 불리는 하나오니는 귀신의 신부가 될 운명을 타고난 소녀 칸나를 사이에 둔 미소년 악령들의 로맨스를 담았다.

▶이케맨 뱅크(2009)
- 감독 : 데라우치 코타로
- 출연 : 야나기 코타로, 코타니 요시카츠
- 장르 : 멜로

월세는커녕 한 끼 식사도 해결 못 해 맨밥과 반찬 그림으로 매끼를 떼우는 가난한 만화가 지망생 나시타로. 그는 어느 날 보육원 교사를 지망하는 착하고 예쁜 유리에게 한눈에 마음을 빼앗긴다. 하지만 유리를 점찍어 둔 남자는 그를 빼고도 넷이나 더 있었다. 게다가 하나같이 꽃미남들이다. 이때부터 유리에게 고백하려는 나시타로의 고군분투가 펼쳐진다. '전차남', '백한 번째 프러포즈'를 이은 일본식 순정 러브 스토리.

8월 12일부터 9월 2일까지 서울지역 예술 극장에서 일본 영화제 ‘J-MOVIE 썸머 페스타’가 열린다. 사진제공 키노아이DMC
8월 12일부터 9월 2일까지 서울지역 예술 극장에서 일본 영화제 ‘J-MOVIE 썸머 페스타’가 열린다. 사진제공 키노아이DMC


▶18금 린코(2009)
- 감독 : 죠죠 히데오
- 출연 : 타시로 사야카
- 장르 : 코미디

남부럽지 않게 살던 여고생 린코는 갑자기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나자 궁여지책으로 에로영화 현장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모범생답게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던 린코는 점차 성인 비디오(AV)업계의 또 다른 이면에 눈을 뜨게 된다. 급기야 진정성 있는 에로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되기로 결심한다. 일본 최고 인기 그라비아 아이돌 타시로 사야키가 주인공 린코를 맡았다.

미소년 다이버들의 '올림픽 선수되기 프로젝트'를 그린 스포츠 영화 '다이브'(2008) 사진제공 키노아이DMC
미소년 다이버들의 '올림픽 선수되기 프로젝트'를 그린 스포츠 영화 '다이브'(2008) 사진제공 키노아이DMC

▶ 다이브(2008)
- 감독 : 쿠마자와 나오토
- 출연 : 하야시 켄토, 이케마츠 소스케
- 장르 : 청춘 스포츠/감동휴먼드라마

일본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한 영화다. 남학생 수중 발레단의 감동 스토리를 그린 '워터 보이즈'의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이번에는 미소년 다이버들이 주인공이다. 중학생 토모키는 부모가 올림픽 선수였던 요이치가 다이빙하는 모습에 이끌려 미즈키 다이빙 클럽(MDC)에 다니게 된다. 적자 운영으로 위기를 맞은 클럽은 미국에서 온 미녀 코치 카요코 덕분에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된다. 올림픽 선수 배출이라는 목표가 생긴 것.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상 수상작가 모리 에토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했다. 하야시 켄토 등 어린 배우들은 3개월간 엄격한 특별훈련을 거쳐 대역을 쓰지 않고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 배터리(2007)
- 감독 : 타키타 요지로
- 출연 : 하야시 켄토, 아마미 유키
- 장르 : 청춘 스포츠/감동 휴먼 드라마

야구를 소재로 한 청소년 성장 드라마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봄방학, 아버지의 전근으로 지방도시 닛타로 이사 온 천재적인 투구력의 소유자 하라다 다쿠미는 우연히 포수 나가쿠라 고를 만나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누게 된다. 앞서 소개한 '다이브'에도 출연했던 꽃미남 스타 하야시 켄토는 '배터리'에서 천재 투수 다쿠미 역할을 눈부시게 소화해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다.

▶애디언텀 블루(2006)
- 감 독 : 후지타 에이지
- 출 연 : 아베 히로시, 마츠시타 나오
- 장 르 : 멜로 드라마

'월간 성인잡지'의 편집자인 야마자키는 물웅덩이만을 찍는 사진작가 요코를 소개받는다. 친구의 아내를 사랑했던 류지. 그러 그가 순수한 요코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사랑을 키워가던 찰나,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사진 촬영을 위해 출장을 갔던 오쿄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 게다가 그녀는 말기 암을 앓고 있었다.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병원에서 마치고 싶지 않다는 요코의 부탁에 야마자키는 그녀를 프랑스 니스의 해변마을로 데려간다. '트릭' '천지인' '드래곤 사쿠라' 등으로 유명한 일본 대표 연기파 미남배우 아베 히로시의 멜로 연기를 볼 수 있다.

▶나의 할아버지(2003)
- 감독 : 히가시 요이치
- 출연 : 스가와라 분타, 이시하라 사토미, 아사노 타다노부
- 장르 : 감동 드라마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유명한 소설가 츠츠이 야스다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03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금상 수상작이다. 어느 날, 소식을 알 수 없었던 할아버지가 교도소에서 출소해 돌아온다. 할아버지가 온다는 소식에 할머니는 허둥지둥 집을 나가 버리고 중학교에 다니는 손녀 다마코는 할아버지가 난폭한 사람일 거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할아버지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그는 그릇된 행동을 매우 싫어하는 호인으로, 집단따돌림, 학교 폭력, 조직폭력배 등 마을 사람들을 둘러싼 문제들을 차례차례 해결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다마코가 유괴된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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