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선]‘安체제’ 연착륙… ‘丁당권’ 빨간불

동아일보 입력 2010-07-29 03:00수정 2010-07-2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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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비 갈린 각 당 지도부
전국 8개 지역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실시된 28일 오후 서울 은평구 불광동 여성정책연구원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양회성 기자
7·28 재·보궐선거 결과를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 잔칫집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후보를 낸 7개 지역구 중 5곳에서 승리를 확정짓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고흥길 정책위의장, 서병수 나경원 최고위원, 원희룡 사무총장 등 지도부는 오후 8시 투표 종료 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안 대표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투표율이 당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오후 10시경 서울 은평을과 인천 계양을에서 ‘당선 확정’ 발표가 나오자 환호와 함께 박수를 치며 자축했다. 안 대표는 “재·보선에서 여당이 이긴 적이 없었다”며 감개무량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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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국민 속, 서민 속, 젊은이들 속으로 가 국민을 섬기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더욱 열심히, 더 겸손한 자세로 다가가겠다”고 다짐하면서 당 지도부와 함께 큰절을 올렸다. 김 원내대표는 과거 공천파동 등으로 구원(舊怨)이 있는 이재오 당선자의 사진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며 큰 소리로 “축하합니다”라고 외쳤다.

조해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말 표심은 알 수 없고 무섭다는 것을 느낀다”며 “이것으로 정치의 주인은 국민이란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 결과는 안 대표 체제의 안정화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 침통한 민주당

예상 밖의 참패에 민주당은 초상집 분위기였다. ‘텃밭’인 광주 남구를 제외하면 강원에서 2석을 얻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선거 전 5석이 민주당 소속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본전에도 못 미친 셈이다.

오후 10시경 서울 영등포 당사에 도착한 정세균 대표는 기자들에게 “최선을 다한 선거였다.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오후 8시 50분경 당사를 찾은 박지원 원내대표, 이미경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도 높은 투표율에 상기된 표정이었으나 오후 10시경 서울 은평을의 결과가 나올 무렵 모두 자리를 떴다.

우상호 대변인은 “야당 지지층의 결집력보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응집력이 훨씬 더 강했다”면서도 “민주당은 향후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더욱더 국민에게 다가가는 서민 정당으로 일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이 공천 과정 등에서 이런 상황에 대한 고려가 없었나 하는 반성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당장 정 대표는 9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직 사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치상으로나 내용상으로나 ‘참패’했기 때문이다. 비주류 측에서는 이 같은 패배가 ‘잘못된 공천’에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한동안 선거 책임을 두고 당내 공세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 위기 닥친 자유선진당

유일하게 충남 천안을에서만 후보를 낸 자유선진당은 6·2지방선거 때 손상된 자존심을 회복하려 했지만 이번에도 역부족이었다.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당사 3층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는 이회창 대표나 권선택 원내대표, 변웅전 선대본부장이 모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당이 분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동영상 = 한나라, 7·28 재보선 5곳 완승…이재오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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