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다, 부드럽다… ‘영그는 킬러본능’

동아일보 입력 2010-07-20 03:00수정 2010-07-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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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 스카우트들이 본 ‘주가 폭등 박주영의 매력’ “900만 파운드(약 167억 원)에 사고 싶다.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다.”

남아공 월드컵이 한창이던 5일 아일랜드의 스타플레이어 출신 해설자 앤디 타운센드는 영국의 한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에 나와 이렇게 말했다. 축구 전문매체 골닷컴은 18일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 가운데 비용 대비 효과적인 스타 11명을 꼽으며 공격수 자리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축구 천재’ 박주영(25·AS모나코) 얘기다. 남아공 월드컵을 계기로 그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개 구단이 그의 영입에 관심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예상 몸값도 엄청나다. 2008년 여름 서울에서 모나코로 이적할 당시 받은 200만 유로(약 32억 원)의 3배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 핵심 키워드는 ‘유연성과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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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이적설이 터져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박주영의 달라진 위상을 말해 준다. 대체 그의 어떤 매력이 유럽의 내로라하는 구단들을 반하게 만들었을까. 프로축구 8개 구단 스카우트들로부터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스카우트들이 가장 높게 평가한 부분은 바로 유연성. 한 사람당 3개 항목을 꼽은 뒤 1위 3점, 2위 2점, 3위 1점씩을 부여해 합산한 점수에서 유연성은 14점을 얻었다. 황득하 스카우트(수원)는 “박주영이 고등학생일 때부터 지켜봤는데 유연성과 탄력이 아프리카 선수 못지않았다. 차범근 전 감독도 박주영이 뛰던 서울을 상대할 당시 ‘유연하게 돌아서는 주영이의 몸놀림을 정말 막기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은 부분은 순간 스피드(11점). 이병근 스카우트(경남)는 “보통 스카우트들이 공격수를 평가할 때 순간 스피드와 볼 컨트롤을 가장 먼저 본다. 박주영은 스피드를 살리면서 볼 컨트롤이 가능한 보기 드문 공격수”라고 평가했다. 남창훈 스카우트(포항)도 “압박이 심한 현대 축구에서 공격수가 살아남기 위한 두 가지 조건은 스피드와 유연성”이라며 “박주영은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수십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 ‘무쇠 몸’으로 진화

축구 지능(7점), 골 결정력(6점), 위치 선정(5점)이 뒤를 이었다. 이평재 스카우트(전남)는 “축구 지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부분이 많다. 축구 지능을 일반 지능지수로 환산한다면 박주영은 150이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 컨트롤(2점), 헤딩 능력(2점), 창의력(1점)에 점수를 준 스카우트들도 있었다. 대표팀 중앙 수비수 조용형(제주)은 월드컵이 끝난 뒤 “주영이가 상대 장신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서도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거친 몸싸움도 잘했다”며 놀라워했다. 스카우트들도 박주영이 프랑스 리그에서 뛰면서 가장 크게 좋아진 점으로 몸싸움과 헤딩 능력을 꼽았다. 남 스카우트는 “체격이 크고 몸싸움이 좋은 유럽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스스로 생존법을 터득한 것 같다. 한땐 ‘후’ 불면 날아갈 것 같았지만 이젠 무쇠 몸이 됐다”고 감탄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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