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LG와 1.5게임차… PS진출 아직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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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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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김상현 복귀하는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기대

KIA의 14연패는 ‘충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해태 타이거즈로부터 이어받은 명문 구단 KIA의 역사엔 두 자릿수 연패가 없었기 때문이다. 모구단의 자금난에 선동열, 이종범을 내보내며 드림리그 최하위로 처졌던 2000년에도 9연패가 최악의 성적이었다. 1982년부터 1995년까지 단 한 차례도 5연패 이상을 당하지 않았다. KIA가 타이거즈를 인수한 후에도 2005년 8연패가 가장 안 좋은 기록으로 남아 있다.

KIA의 14연패는 전체 프로야구 역사에서도 6번째로 긴 연속 패배다. 삼미(1985년 18연패)-쌍방울(1999년 17연패)-롯데(2002년 16연패, 2003년 15연패)-태평양(1993년 15연패)에 이은 기록이다. 현존하는 팀 중에서는 KIA보다 긴 연패를 경험한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디펜딩 챔피언이 다음 해 14연패 이상을 당하는 것도 물론 처음 있는 일이다. 게다가 6일부터 2위 두산과 3연전을 벌일 예정이어서 불명예 기록 행진이 계속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존 구단들의 연패와 상황이 약간 다르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14연패 이상 기록한 팀들은 모두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는데 KIA는 아직 6위를 유지하고 있다. 4위 롯데와는 3.5게임 차, 5위 LG와는 1.5게임 차에 불과하다. 이대로라면 14연패한 팀 중 사상 최초로 꼴찌 신세를 면하는 팀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14연패를 딛고 사상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대반전’을 보여줄 수도 있다. 더구나 올스타전 휴식기 후에는 에이스 윤석민과 2009시즌 MVP 김상현이 복귀한다. KIA의 연패 후가 주목되는 이유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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