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침몰때 인공지진파… TNT 180kg 위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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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자원硏“9시21분에 규모 1.5 발생”국방부, 사고시간 9시22분으로 또 번복

지난달 26일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과 함께 침몰했을 때 리히터 규모 1.5의 지진파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달 26일 오후 9시 21분 58초 천안함이 침몰한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규모 1.5의 지진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파형을 감지한 기상청 지진계는 천안함 침몰 현장에서 10km 떨어져 있다.

규모 1.5의 지진파는 TNT 145∼180kg이 터졌을 때 생기는 충격과 맞먹는다. 이희일 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장은 “지진파 종류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대륙판 충돌 등에 의한 일반 지진은 아닌 것 같다”며 폭발 등 외부 충격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

군 전문가들은 반잠수정이 장착하는 경(輕)어뢰나 해안에 부설하는 경기뢰의 위력이 대략 TNT 200kg 안팎이라는 점에서 천안함이 어뢰 등의 타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과거 6·25전쟁 당시 북한은 4000여 개의 기뢰를 소련에서 수입했고, 이 중 3000여 개를 동해와 서해안에 설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국방부는 1일 ‘천안함 침몰 관련 국방부 입장’이라는 해명자료를 통해 천안함의 사고 발생 시간을 최초 발표 시간보다 23분이나 앞당겨 ‘3월 26일 오후 9시 22분’으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당초 오후 9시 45분, 30분 등으로 발표했으나 최원일 천안함 함장의 진술과 천안함의 2함대사령부 보고 시간, 백령도 해안소초 열상감시장비(TOD)에 녹화된 시간, 지진파 발생시간 등을 종합해 사고 발생 시간을 오후 9시 22분으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양경찰청은 지난달 28일 천안함의 사고 발생 시간을 ‘오후 9시 15분’으로 공개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동영상 = 초계함 침몰 직후 포탑위 생존자 구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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