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도봉경찰서 형사들은 도봉구의 한 놀이터에서 붙잡은 아동 성추행범 함모 씨(45)를 조사했다. 함께 경찰서로 온 최초 목격자는 “나는 몸집이 작아서 상대가 안 되니까 일단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침착하게 진술했다. 목격자는 키 130cm도 되지 않는 자그마한 체구의 초등학교 2학년생. 피해자 김모 양(5)의 오빠인 김모 군(8)이었다.
노숙인 함 씨가 놀이터에서 김 양의 엉덩이 등을 만지며 추행을 하다 곧바로 붙잡힌 것은 바로 김 군의 침착한 대응 때문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군은 함 씨의 행동이 ‘성추행’인지 몰랐지만 ‘뭔가 나쁜 짓’이라고 느끼고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김 양의 친구 세 명을 돌보고 있던 김 군은 낯선 중년 남성이 동생에게 다가가 건빵을 건네며 몸을 만지는 것을 보고 이상한 낌새를 직감했다. 김 군은 직접 다가가 항의하거나 섣불리 덤비는 대신 슬쩍 몸을 돌려 자신의 휴대전화로 가까운 집에 있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근처의 집에 있던 김 군의 어머니는 전화를 받자마자 깜짝 놀라 놀이터로 뛰어나왔고 함 씨를 발견하자마자 경찰에 신고했다.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14일 구속된 함 씨는 2002년 7월에도 다섯 살 여자 어린이를 성추행해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대체로 그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무서워 도망가거나 무작정 달려들다 화를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김 군이 현명하게 대처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군이 다니는 A초등학교 관계자는 “저학년들에게는 영상과 만화를 통해 성교육을 하는데 항상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본인이 대항하기보다는 주변의 어른이나 부모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강조한다”며 “김 군이 수업 내용을 열심히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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