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에서 울려 퍼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

  • 입력 2009년 10월 13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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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가옥 한옥과 바이올린의 만남은 낯선 호기심을 부른다. 정히 궁금하다면 17일 오후 4시 종로구 원서동의 은덕문화원을 찾아가 보자. 창덕궁 담장과 맞닿은 곳에 이런 별천지가 다시 있나 싶다.

한옥의 보존과 활용방안을 놓고 고민해 온 재단법인 아름지기(이사장 신연균)와 국악 전문 음반사 악당이 공동 기획한 ‘가락(家樂)’ 시리즈의 올해 마지막 공연이 이날 바이올리니스트 유시연의 연주회로 펼쳐진다.

바이올린의 활 끝에서 세계 민속음악과 탱고, 아리랑이 줄줄이 그려지는 이번 공연은 가락 시리즈의 백미이자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

아리랑에 대한 연주자의 애정은 각별하다. 2002년 독일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 선정위원회’란 것이 열렸다. 여기에서 82%라는 절대적인 지지를 얻은 노래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아리랑’. 유시연씨는 감칠 맛 나는 국악을 현대인의 감각에 맞게 변환하고 바이올린에 조화시키기 위해 ‘아리랑’이라고 하는 음악은 모두 찾아 듣고 수집했다.

그 중 양준호 작곡, 김경아 연주의 피리곡 아리랑을 모태로 새롭게 각색한 자신 만의 아리랑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리랑의 제 맛을 살리고 싶어 2년간 해금 연주가 강은일로부터 해금을 배우기도 했다. 장단, 농담, 시김새를 바이올린으로 표현하기 위해 부단히 연습했다. 결국 유씨는 2월 19일 독일 필하모니 홀에서 열린 독주회에서 아리랑으로 세계 관중의 심금을 울리는 데 성공했다.

유시연의 아리랑을 들을 수 있는 은덕문화원은 원불교 신자인 고 전은덕씨가 기증한 건물을 일부만 살리고 다시 건축한 장소다. 520평 규모의 대지 위에 단아하면서도 우아한 자태로 새롭게 태어난 은덕문화원은 근대와 전통이 어우러진 멋진 공간이 됐다.

공연 참가비는 2만원. 장소 관계상 참가인원은 70명으로 제한된다.

문의 (재)아름지기 문화기획팀 02-733-8374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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