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美, 세계의 심장 컴백”…바웬사 “너무 이르다”

  • 입력 2009년 10월 10일 02시 58분


세계는 앞을 다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축하했다. 반면 노벨위원회의 결정에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9일 전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수상은 미국이 세계의 심장으로 돌아왔음을 보여준다”며 축하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은 짧은 (임기) 기간에도 불구하고 세계 전체에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중일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세계가 변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인종차별적 농담을 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도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다”고 축하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이번 수상이 중동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전 세계의 평화와 고무적인 국제관계를 위한 그의 노력과 새로운 비전이 수상을 가능케 했다”고 밝혔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불공평한 국제관계를 종식시키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역대 노벨 평화상 수상자의 축하도 이어졌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 영광을 차지할 인물은 오바마 대통령 외에 다른 누구도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의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는 “그의 수상은 세계의 젊은이에게도 의미이자 길”이라고 밝혔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어려운 때일수록 비전을 갖고 헌신하려는 사람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은 “누구? 오바마 대통령? 너무 이르다. 그는 아무런 업적도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언론의 혹독한 비판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제 ‘앞으로 평화를 이뤄내기를 희망한다’고만 말해도 노벨 평화상을 탈 수 있게 됐다”고 꼬집었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도 “이렇게 정치적이고 당파적인 의도를 명확히 드러낸 노벨 평화상 결정은 유례가 드물다”고 지적했다. 탈레반 측은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며 비난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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