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손해 본 바꿔치기

  • 입력 2009년 9월 10일 02시 59분


코멘트
○ 김정현 초단 ● 강유택 3단
본선 1국 5보(102∼115) 덤 6집 반 각 3시간

백 2로 찌르고 들어가자 흑의 응수가 없다. 형태상으로 보면 당연히 막아야 하는데 백이 어느 쪽이든 끊으면 대책이 없다.

응수가 궁해진 강유택 3단은 흑 3으로 동문서답했지만 백 4로 뚫리는 아픔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흑의 중앙 돌은 갈래갈래 찢겨 봉합이 불가능할 정도. 이제 와서 흑 ○를 살리려고 해도 살리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중앙마저 틀어 막히기 때문에 흑 5에 둔 것은 어쩔 수 없다. 김정현 초단은 백 6으로 달려 ○를 뒷맛 없이 잡는다.

흑 15까지 흑은 백 중앙을 깨고 백은 중앙 흑 ○를 잡아 바꿔치기를 한 양상이다. 하지만 흑 ○를 잡은 백 집이 25집에 달하는 반면 흑이 깬 중앙 백 집은 20집 안팎이어서 흑의 손해가 막심하다.

흑 13으로는 언뜻 참고도 흑 1로 단수치는 수가 있는 것 같지만 백 2로 뒤에서 몰면 오히려 보태준 꼴이 된다.

김 초단의 뚝심에 질린 강 3단이 스스로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문제는 대형 바꿔치기로 국면이 단순해지면서 역전을 시도해볼 만한 곳도 없다는 점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