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녹색 일자리 차르’ 존스 사임

  • 입력 2009년 9월 7일 02시 59분


급진적 과거 행적 논란

199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흑인 폭동 참가, 9·11테러 음모설 조사 촉구 청원서 서명 등 과거의 급진적 행적이 뒤늦게 드러나 보수진영의 표적이 돼온 밴 존스 백악관 ‘녹색 일자리’ 담당 ‘차르(czar·총책임자·41·사진)’가 6일 결국 사임했다. 올 3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환경 문제를 조언하고 총괄하는 자리에 임명된 그는 이날 사임 성명에서 “건강보험 개혁과 청정에너지를 위한 역사적인 싸움을 앞두고 개혁 반대론자들이 나에게 악의적인 인신공격을 퍼붓고 있다”며 “물러나지 말고 싸우라는 요구가 쇄도하지만 나로 인해 시간과 에너지가 낭비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흑인인 존스 씨의 과거 행적은 최근 보수파 블로거와 폭스뉴스 등에서 집요하게 문제 삼아 왔다. 먼저 그가 예일대 법학대학원 재학 중인 1992년 흑인 폭동에 적극 가담한 사실이 자신이 쓴 에세이에서 드러났다. 그는 당시 “위대한 혁명적 순간이 마침내 왔다”고 썼다.

그는 또 2004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9·11테러 계획을 사전에 알고도 전쟁의 빌미로 이용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방관했다’는 음모설에 근거해 음모가 사실인지를 정식으로 조사해 달라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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