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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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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의 착실한 실리 작전으로 백은 실리 면에서 흑에 뒤지고 있다. 그 대신 백도 좌변에 잠재력을 가진 모양이 있다.
따라서 백은 흑의 실리를 추격할지, 좌변을 키울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것은 좌변 백의 잠재력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지에 달렸다. 박정환 4단은 백 46으로 우하귀에서 실리를 챙겼다. 좌변보다 실리에 초점을 맞춘 것. 하지만 검토실에선 ‘남의 떡이 커 보인’ 실착이라고 지적했다. 참고도를 보자. 백 1을 선수하고 3으로 좌변을 최대한 키우는 것이 내 재산을 불리는 길이었다. 흑도 이 백 모양을 삭감하려면 골치깨나 썩었을 것이다.
백이 우하귀를 차지해 흑은 약간의 실리를 잃었지만 운신은 편해졌다. 흑 55의 삭감이 백의 취약점을 제대로 짚은 것. 이어 흑 59로 눌러가는 모양이 힘차다. 백 진영 속이지만 흑의 자세가 당당해 쉽사리 코너로 몰아넣지 못하고 있다.
백 64, 68의 추격전이 펼쳐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백이 힘에 부친다. 좌변 흑이 무난히 탈출하면 형세가 흑에 넘어가기 때문에 박 4단은 일단 백 70으로 악착같이 흑의 단점을 찔러간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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