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GS건설 ‘LG의 대우건설 관심說’에 촉각

  • 입력 2009년 6월 4일 02시 59분


“3대째 이어져온 LG-GS 신사협정 흔들리나” 추측 무성

○…금호아시아나그룹이 7월 말까지 새로운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대우건설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건설업계에서는 ‘LG그룹이 대우건설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 이를 놓고 재계에선 LG그룹과 GS그룹이 나뉘면서 서로 상대방 업종에 진출하지 않기로 한 ‘신사협정’에 변화가 온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 이와 관련해 LG그룹 공사의 상당 부분을 맡아 온 GS건설 측이 상황 파악에 나섰다고. GS건설 측은 “현재로선 (LG그룹의 대우건설 인수설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보지만 어떤 과정을 통해 그런 소문이 났는지는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

GS그룹이 최근 종합상사인 ㈜쌍용을 인수한 것에 대해서도 “서로의 사업 영역을 존중하는 구씨 집안(LG그룹)과 허씨 집안(GS그룹)의 신사협정이 깨진 것 아니냐”고 설왕설래. GS 측은 “허창수 회장이 ‘내가 회장으로 있는 한 LG 쪽 사업을 침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고 ㈜쌍용의 비즈니스가 같은 종합상사인 LG상사와 겹치는 부분도 거의 없다”고 설명. LG 관계자들도 “구씨, 허씨 두 집안 간의 신뢰 관계는 3대(三代)째 이어져 올 만큼 굳건하다”며 양측의 관계에 이상 징후가 없음을 강조.

정치권 ‘한국판 헤리티지재단’ 추진에 관심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과 일해재단 후신인 세종연구소를 통합해 ‘한국판 헤리티지재단’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재계 일각에서 나오자 학계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깊은 관심. 이들 연구기관 관계자들은 “청와대 등 정치권에서 ‘한국판 헤리티지재단 설립에 대한 재계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수준이냐’ ‘보수 진영 학자들의 오랜 숙원이라는데 (설립) 의지가 그렇게 강하냐’는 문의가 오곤 했다”고 귀띔.

▶본보 5월 18일자 A2면 참조

▶‘세종연+한경연’ 한국판 헤리티지 나오나

GM대우 알맹이 없는 회견 남발에 원성

○…미국 GM의 파산보호 신청과 판매 급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GM대우자동차의 경영진이 최근 ‘알맹이’ 없는 긴급 기자회견을 남발해 기자들 사이에 원성이 높아. GM대우차는 2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했으나 기존 방침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쳐. GM이 파산보호 신청을 한 1일(한국 시간)에는 자정이 다 돼서야 GM대우차와 관련된 설명 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했는데 역시 GM이 발표한 내용을 전달하는 정도에 불과. 이에 앞서 GM대우차는 ‘샌드위치’ 연휴였던 지난달 1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는다고 당일 아침 일찍 갑자기 통보했으나 그때도 이미 알려진 얘기를 되풀이하는 데 그쳐 참석했던 40여 명의 기자들이 투덜투덜.

4년째 몸 만드는 정용진 부회장 풍채 눈길

○…최근 독일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풍채가 예전보다 좋아져 간담회 참석자들 사이에서 화제.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 부회장은 “한곳에 집중하면 계속 집중하는 성격인데 요즘은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며 “운동을 시작한 지 4년째인데 기왕 시작한 거 끝을 보고 싶고, 스스로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변. 정 부회장은 “미스터코리아 대회에 나오는 사람들과 겨뤄 봤을 때 5등 안에 들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 대회에 나갈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며 웃음.

시흥매립지 매각한 한화, 잔금 받고도 씁쓸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을 위해 서둘러 매각한 토지 잔금을 최근 받게 됐으나 속이 쓰린 눈치. 한화는 각종 인수합병을 대비하기 위해 2006년 6월 경기 시흥시 군자지구 매립지를 팔았으나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결국 실패. 한화는 애초 이 땅을 아파트 등으로 개발해 추가 수익을 올릴 계획이었음. 시흥시는 26일 지방채 발행으로 잔금 5184억 원을 주기로 결정. 한화 관계자는 “해당 터의 개발이익을 감안하면 잔금을 받아도 사실상 기회비용이 막대하다”며 씁쓸한 표정.

녹색성장상품 쏟아낸 금융권 “우리도 혼란”

○…정부가 한국 경제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녹색금융’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금융계에선 실체가 모호하다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 녹색예금 녹색보험 녹색펀드 녹색주식테마 등은 ‘녹색’이라는 말만 갖다 붙였을 뿐 기존에 있던 상품과 비교해 뚜렷한 차별성이 없다는 것. 경제부처의 한 관계자는 “김영삼 정부 당시 세계화 열풍이 불 때 개념도 모르면서 너도 나도 세계화를 외쳤던 것이 연상될 정도”라며 “기업들이 저마다 녹색을 강조하면서 정책자금을 따내려는 수단으로 변질시키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한마디.

KT “합병출범식 헌혈 행사는 도원결의 의미”

○… KTF와의 합병을 완료한 KT가 1일 경기 성남시 분당 본사에서 합병법인 출범 행사에 앞서 이석채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직원들이 함께 헌혈을 하는 이색적인 행사를 마련해 눈길. 첫날 헌혈 행사를 가진 것은 ‘도원결의(桃園結義)’처럼 과거의 습관과 체질을 탈피하고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

<산업부·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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