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2회 아마국수전… 완벽한 바둑

  • 입력 2009년 5월 14일 02시 57분


참고도 백 1을 본 흑은 돌을 던졌다. 더 둔다면 흑 2가 불가피한데 백 3으로 파호해 좌하 백을 잡고 있던 중앙 흑이 수부족으로 잡힌다.

유신환 아마 6단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한 판이었다.

그는 홍만기 아마 7단이 흑 25로 실리에 집착하자 백 26의 대세점을 확보하며 우세를 잡은 뒤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홍 7단도 끈끈하게 백을 따라 붙었다. 이 대국의 하이라이트는 흑 101, 103으로 중앙 백을 위협하고 나섰을 때. 백의 탈출로가 궁해 보였지만 유 6단은 이미 백 104의 맥점을 준비하고 있었다. 백 128까지 흑을 축 아닌 축으로 모는 대형 묘수 끝에 중앙 흑 넉 점을 때려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흑의 마지막 저항이 이어졌으나 백 136, 138로 좌상 흑을 잡아 형세를 굳건히 지켰고 흑 139, 143의 승부수 역시 150의 들여다보는 수로 무산시켰다. 유 6단은 고비마다 정확한 수읽기로 판을 압도했다. 유 6단은 처음으로 아마국수전 결승에 진출했다.

128…90. 162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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