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경찰 조사받다 “화장실 좀…” 수갑차고 도주

  • 입력 2009년 5월 6일 02시 58분


50대 남성 하루만에 덜미

경찰 조사를 받다가 수갑을 찬 채 도주했던 50대 남성이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4일 오후 1시 40분경 인천 남부경찰서에서 경찰 조사를 받던 기소중지자 이모 씨(57)는 경찰관에게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화장실에 들어갔던 이 씨는 경찰관의 감시가 소홀해지자 경찰서 밖으로 도주했다. 당시 이 씨는 수갑을 찬 상태였고 화장실 안쪽에는 외부로 도망칠 수 있는 창문 등이 없었지만 경찰은 그의 도주를 막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담당 경찰이 화장실 출입구 앞에서 피의자가 나오길 기다리던 중 전화를 하면서 한눈판 사이 이 씨가 화장실 출입구를 통해 달아났다”고 밝혔다.

이 씨는 2005년 사기 등 혐의로 경기 김포경찰서에 의해 수배됐으며 4일 인천 남구의 한 도로에서 신호위반을 하다 경찰에 적발돼 무면허 운전 혐의로 붙잡혀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경찰은 이 씨가 도주한 직후 인근 지역 중 인적이 드문 곳에 몸을 숨겼을 것으로 판단해 문학산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당일 검거에는 실패했다.

경찰은 다음 날인 5일 오후 2시경 인천 서구 가정동의 이 씨 집 주변에서 그를 붙잡았다. 이 씨는 연장으로 수갑을 푼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내연녀와 동거하던 집을 자택으로 파악해 도주 직후에는 정확한 집 주소를 몰랐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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