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완벽히 걸려들다

  • 입력 2009년 3월 26일 02시 58분


○ 이세돌 9단 ● 목진석 9단

도전 5번기 2국 6보(103∼109) 덤 6집반 각 3시간

우변 백이 살았다고 했지만 100% 산 건 아니다. 다만 흑이 백을 잡으려고 하면 백 전체와 우상 귀가 연결할 수 있다. 이세돌 9단도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흑 3을 보곤 이 9단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도 깜빡하고 있던 급소였다.

목진석 9단은 훨씬 전부터 이 수를 보고 수순을 밟았다. 그의 예상대로 들어맞았다. 긴 과정을 거쳐 목 9단은 백을 완전히 그물 속에 밀어 넣었다.

흑 7이 흑 3에 이은 맥. 백은 쓰러지기 직전이다. 백 8을 두지 않으면 참고도 흑 2가 기다린다. 흑 8까지 우변 백은 두 집을 낼 수 없다.

흑 9로 마지막 방점을 찍는 수. 이것으로 우상 백은 사실상 숨을 거뒀다.

귀에서 두 집을 낼 수도 없고 밖으로 탈출하는 길도 없다. 백이 몸부림을 치겠지만 주위 흑이 매우 두텁다.

대국 중 수읽기를 하면서 손가락을 까딱거리는 습관을 가진 이 9단도 더는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았다. 수읽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상황이 끝났다는 뜻이다. 이제 좀 더 둬보다가 돌을 던지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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