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ML 전문가들 “한국 기본기 야구 놀라워요”

  • 입력 2009년 3월 17일 02시 57분


미국의 야구 전문가들은 한국 야구를 어떻게 볼까.

8강 라운드를 앞두고 15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쿠바, 멕시코 등 4개국이 팀당 90분씩 공식 훈련을 했다.

야구장에는 ESPN 야구해설가 오렐 허샤이저, 스티브 필립스 씨와 MLB 네트워크 인터내셔널의 찰리 스타인스, 호세 모타 씨 등이 열띤 취재를 했다. 이들은 미국에서 알아주는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이다.

이들의 공통 관심사는 한국의 놀라운 기본기 야구였다.

스타인스 씨는 “한국은 원년 대회 때도 그랬고 지난 아시아 라운드에서도 거의 실책 없는 야구를 했다”며 김인식 감독에게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실책이 없을 때만 경기를 본 것 같다. 야구를 하다 보면 언제든 실책은 나올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겸손해했다.

류중일 수비코치의 내야 펑고가 시작되자 모타 씨는 필자를 불러 “내야수들의 움직임이 부드럽고 리드미컬하다. 메이저리그에서 꼭 필요한 훈련이다”며 “김 감독에게 전해 달라”고 했다. 김 감독은 “한국 야구를 높이 평가해줘 고맙다”고 화답했다.

사실 이번에 미국 언론은 원년 대회 4강과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국가인 한국을 푸대접했다. 시장이 큰 일본에 집중했다. 일본은 스즈키 이치로, 마쓰자카 다이스케 등 메이저리거가 5명이나 되는 반면 한국은 추신수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바뀌었다. 그들의 눈에는 한국이 아시아 라운드에서 일본을 제치고 1위로 8강에 올라온 게 경이적으로 비쳤다. 한때 박찬호의 스승이기도 했던 허샤이저 씨를 비롯한 해설가들은 “프로야구 역사가 30년도 안 된 나라의 선수들이 어떻게 위기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수준급의 기본기 야구를 하는지 믿기지 않는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제 미국의 메이저리그는 한국의 기본기 야구를 높이 평가하고 재조명하고 있다. 한국 야구의 수준은 최소한 단기전에서는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급성장했다.

샌디에이고=문상열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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