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중앙 통로가 막히다

  • 입력 2008년 11월 10일 03시 03분


백 56, 58은 불가피한 수순. 백 56으론 59의 곳, 즉 귀에 쳐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경우 백이 귀의 실리를 차지할 순 있으나 전체적으로 우변에 치우쳐 장래를 기약하기 어렵다. 포석에선 고정된 실리보다 잠재적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백 72까지 우상 쪽이 정리됐다. 검토실의 평가는 백에 부정적이었다. 갑갑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우상 백이 모양을 갖추긴 했으나 완생이 아니고 주변 흑도 두껍다. 상황에 따라 다시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또 흑 73으로 눌러가는 수를 차지해서 흑이 조금 앞서나가는 형세.

백 80까진 서로 기세의 충돌인데 흑 81로 슬그머니 한 칸 뛴 수가 백의 가슴을 옥죈다. 백 82의 응급처치에도 불구하고 흑 83으로 내리뻗자 백 84의 보강이 불가피하다. 만약 백이 참고도처럼 중앙으로 머리를 내밀면 흑 6까지 상변 백 집이 초토화된다.

흑 85로 중앙 통로가 막히자 곳곳에 산재한 흑의 모양이 두꺼움으로 변한다. 중앙 흑 세력 삭감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해설=김승준 9단 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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