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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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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훈 7단은 흑 75로 쳐들어간다. 김 9단도 고개를 끄덕거린다. 각오했던 바다.
그런데 기세에 취한 것일까. 흑 77이 브레이크를 제때 밟지 못한 실수였다.
참고도 흑 1로 느는 것이 순리. 흑 3, 5를 선수하고 7로 좌변을 키우면 우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좌변이 납작하게 눌리자 이젠 백에게 희망이 있는 바둑이 됐다. 안 7단의 마음이 급해졌다. 흑 85로 공격 자세를 취해보는데 백은 94까지 깔끔하게 수습한다.
흑은 우변 흑 돌들의 두터움을 살리는 방향으로 국면을 이끌어 가야 했다.
그러나 실전에선 백 중앙이 두터워지면서 우변 흑 돌이 허약해졌다. 대신 상변에 실리를 챙겼다고 하지만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두터움이 사라지자 흑 돌들이 피곤한 병사처럼 여기저기 널브러진 듯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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