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소름끼칠 정도의 실력

  • 입력 2008년 10월 6일 02시 56분


흑 105로 탈출할 때 백 106이 패착이었다.

김주호 8단은 이곳에서 선수로 이득을 보고 우변 흑 대마를 추궁하려 했다.

그러나 강유택 2단은 흑 107로 김 8단의 의표를 찔렀다. 흑 107은 흑 대마의 급소로 흑 115까지 자연스럽게 백 한 점을 품에 안으면서 거의 살았다.

백 106이 한 걸음 빨랐던 것이다. 참고도 백 1로 먼저 보강한 뒤 백 3, 즉 106을 뒀으면 실전보단 흑을 더 괴롭힐 수 있었다.

백을 더 수렁에 빠뜨린 것은 백 116이 불가피해 선수를 빼앗겼다는 점이다.

흑 123으로 우변 백 석 점을 수중에 넣어서 흑은 거의 결승점에 다다랐다.

백 124부터 하변에서 뭔가 득을 보려 해도 흑 135까지 흑은 빈틈을 보이지 않는다.

백 136이 마지막 승부수지만 흑 137, 139로 쉽게 살아버렸다. 아까 젖혀둔 흑 119가 이 변화를 다 내다보고 둔 것이다. 강 2단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 이후 130여 수가 더 진행됐지만 승부와는 무관했다. 이후 수순은 총보.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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