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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1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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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獨 수준 규모로 늘려 세계적 전시회 유치”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장인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가 전시공간을 두 배로 확장해 세계적 전시장으로 도약하겠다는 꿈을 현실화하고 있다. 킨텍스는 개장 3년째에 흑자로 돌아서 내실 있는 경영성과를 보이며 국내 전시산업계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몸집 불려 국제적 수준으로 도약
킨텍스의 전시공간은 현재 5만3541m²로 국내에서 가장 크지만 중국,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 전시장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국제적인 모터쇼나 전자전 등 10만 m² 이상의 공간이 필요한 대형 전시회를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킨텍스는 2단계 확장을 통해 추가로 5만4000m²의 전시공간을 확보하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적 수준의 대형 전시회를 유치할 수 있게 된다.
국제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7000m²의 회의실도 갖춰진다.
현재 부지 정리 공사가 진행 중이며 전시장 건설업체 선정을 앞두고 있다. 2011년 4월이면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
킨텍스는 2단계 확장을 통해 6862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7147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시장을 찾는 해외 바이어들을 위한 비즈니스급 호텔을 확장 용지 내에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공항과는 30여 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은 편이지만 서울에서 접근하는 데는 다소 불편해 킨텍스 측은 9호선을 킨텍스 내부까지 연결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킨텍스 한준우 대표이사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시장까지 철도망이 연결돼야 한다”며 “2층 버스 도입 등 넓은 전시장 내부를 순환하는 교통망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성과가 확장의 원동력
킨텍스가 2005년 4월 개장한 이후 3년여 만에 확장 사업을 본격화한 데는 짧은 기간 만에 흑자를 달성했기 때문.
개장 첫해에는 24억 원이던 적자가 2006년 2억8000만 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3억1000만 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전시장 가동률도 초기임을 감안하면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첫해 49.7%였다가 2006년 50.9%, 지난해 53%를 나타냈다. 킨텍스를 찾은 관람객은 2005년 351만 명에서 이듬해 317만 명, 지난해 375만 명으로 늘어났다.
킨텍스가 주목하는 것은 외국인 바이어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 2006년 4만여 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두 배 이상인 8만6000여 명이 다녀갔다.
킨텍스 조영철 홍보실장은 “전시 참여업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는 해외 바이어들이 크게 늘었다는 것은 킨텍스가 국제적 신뢰를 얻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국내의 대형 전시회를 킨텍스가 연이어 개최하는 배경이 됐다.
5만 m² 이상 전시공간이 필요한 서울모터쇼, 경향하우징페어, 서울국제식품전, 한국기계대전, 서울국제공작기계전 등이 연이어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킨텍스는 전시공간이 두 배로 확장되면 한국전자전, 반도체산업대전, 정보디스플레이전 등 3개 전시회를 통합해 국내에서 가장 큰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전시관 못잖은 + α … 명품관광-휴식 즐기세요▼
스포츠몰-아쿠아리움-호텔 등 건립 속속 추진
전시산업의 특성상 바이어와 관람객들이 전시장 주변에서 관광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차이나타운, 스포츠몰, 아쿠아리움, 호텔 등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가장 넓은 면적(6만9108m²)에 지어지고 있는 차이나타운은 중국식 전통공원과 상점거리, 업무시설, 호텔 등으로 구성됐다.
한중문화교류센터와 비즈니스센터를 갖춰 관광과 산업,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개발한다는 계획.
올해 1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16%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6월이면 1단계 공사가 끝나고 순차적으로 시설 공사를 끝내 2013년 완공할 예정이다.
실내 스키장과 워터파크, 골프장, 볼링장 등을 갖춘 스포츠 몰은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는 공사를 시작해 3년 뒤 완공 예정이다.
아쿠아리움은 호주 오세아니아 그룹이 추진 중이다. 해양동식물관, 해저탐험버스, 상어관람선 등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해양관광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업시설은 2개 용지에서 추진 중이다. 백화점과 할인점, 영화관이 들어설 상업시설 1구역은 현재 19%의 공정을 보이며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다른 사업이 비교적 원활하게 추진 중인 것과 달리 호텔 사업은 사업자 선정을 놓고 법정 다툼이 벌어지는 등 다소 차질을 빚고 있다.
고양시는 2005년 선정했던 우선협상 대상자가 사업을 정해진 기간 내에 추진하지 않자 이를 철회하고 올해 내로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해 내년 하반기에는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고양시 윤성선 국제화전략사업본부장은 “킨텍스와 지원시설은 서로 관람객을 끌어모으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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