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이영희/농어촌 임신부 진료 막막

  • 입력 2008년 8월 19일 03시 01분


농어촌 지역에서 임신부가 마음 편하게 이용할 의료시설이 태부족하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들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애를 낳아 기르는 농촌의 주부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농어촌 지역의 산부인과 병의원이 줄어드는 이유는 다른 분야의 병의원과 마찬가지로 인구 감소로 병원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인근 대도시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경남의 경우 어떤 군(郡)은 아예 산부인과 병원이 없고 또 일부 군은 산부인과는 있으나 분만시설이 전무하다고 한다.

이를 대신할 농어촌 지역 보건소 사정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임신부가 진료받을 곳이 마땅히 없다.

시골 임신부는 아이를 갖고부터 낳을 때까지 진료를 받을 길이 막혀 있는 셈이다. 아이를 가지면 다른 지역으로 원정 출산을 해야 할 판이다.

얼마 전에는 경남 의령군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이 진주시로 가서 검진을 받고 오다가 교통사고로 숨지는 안타까운 일까지 보도됐다.

정부는 보건소만이라도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주기 바란다.

이영희 충남 공주시 우성면 죽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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