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대마공격 실패

백 98로 흑 99의 자리에 늘어 흑 대마와 수상전을 하겠다고 나서면 어떻게 될까. 참고 1도를 보자. 백 1 때 흑 2가 백의 수를 줄이는 절묘한 맥. 이어 흑 6으로 씌우면 백 대마가 한 수 부족으로 죽는다.

백 98과 흑 99로 타협이 이뤄졌다.

실리가 부족한 흑은 상변에서 흘러나온 백 대마를 공격해 실리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백 대마가 한 집도 없어 위험해 보이지만 눈에 띄지 않는 탄력이 있어 공격이 쉽지 않다.

흑 101로 들여다보는 수는 종종 쓰는 공격 신호. 상대를 무겁게 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백 102의 역공이 주효했다. 백 116까진 외길인데 백 대마가 쉽게 안정을 찾았다.

흑 101로는 참고 2도 흑 1이 좋았다. 만약 백 2로 움직인다면 흑 3으로 대응한다. 흑 15까지 백이 안 되는 모습.

흑 117은 이제 무리해서라도 대마를 잡겠다는 뜻이다. 그만큼 형세가 안 좋은 것. 그러나 백은 120으로 가볍게 날아오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