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잔재주를 피우다

  • 입력 2008년 7월 2일 02시 57분


국수전 예선 통과 인원은 12명. 200명의 기사가 예선에 출전했으니 17 대 1의 경쟁률이다.

흑 ○의 붙임이 묘하다. 이곳에서 손을 뺄 때 이미 예상해둔 수인 듯하다. 이곳에 약간의 벽을 쌓아두고 귀에 쳐들어온 백 돌을 요리할 심산이다.

그래도 백은 동요가 없다. 흑이 여우처럼 잔재주를 피운다 해도 내 갈 길을 가면 그만이다는 식이다. 백 20, 22로 침착하게 받아둔다.

흑 27 이후가 기로. 조한승 9단의 눈에 백 28로 끊는 수가 들어온다. 보통이라면 흑 29로 백 한 점이 잡히기 때문에 논외로 쳐야하지만 백 30 이하 돌려 치는 수가 있는 것.

백은 34까지 우변 흑 돌을 잡은 뒤 36으로 좌하 귀에 손을 돌리면 나쁘지 않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평범한 길’로 가는 것이 더 좋았다. 백 28로는 참고도 백 1로 잇는 것이 정수였다. 이때 흑도 2로 잇는 것이 최선. 백 11까지 서로 불만이 없는 진행이다. 실전은 흑이 두터워 두기 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두텁게 두던 백이 잔재주를 피우다 한발 뒤지게 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