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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1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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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축제 행사에 초대된 인기 댄스그룹 ‘원더걸스’(사진)의 공연 중 관람객 일부가 깔리거나 다쳤다.
경찰과 서울대에 따르면 15일 오후 8시 반경 학교 행정관 앞 잔디밭에서 열린 봄축제 폐막식 공연에서 ‘원더걸스’가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쪽으로 다가갔다.
주최 측이 “자리에 앉아 달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지만 소용없었다. 앞줄에 있던 사람들이 쓰러지고 그 위로 관객이 몰리면서 자칫 대형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부상자 2명은 주최 측이 미리 준비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장에는 부러진 안경과 신발, 가방, 옷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공연 직후 서울대 학내 인터넷 사이트인 ‘스누라이프’에는 당시의 상황과 주최 측의 준비 부족을 질타하는 글들이 빗발쳤다.
익명으로 글을 올린 한 학생은 “오늘 원더걸스 사태는 한마디로 ‘아비규환’이었다”고 전했다.
한 학생은 “공연 내내 ‘살려줘’와 같은 비명소리와 절규가 가득했다”며 “나도 밀려서 한쪽 무릎을 꿇게 됐는데 ‘여기서 쓰러지면 정말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는 글을 남겼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