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음악콩쿠르 참가자 기량, 세계 유명 대회 견줘도 손색 없어”

  • 입력 2008년 4월 24일 02시 58분


코멘트
동아일보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는 ‘LG와 함께하는 제4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준결선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음악당 리사이틀홀에서 시작됐다.

2차 예선을 통과한 참가자는 7개국 13명. 이 중 6명이 26, 27일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결선에 진출한다. 올해 결선 우승자는 글로벌 레이블 ‘낙소스’에서 음반을 만들어 세계 65개국 시장에 선보일 수 있다.

예선을 지켜본 카이 체피츠카(44·사진) 낙소스 코리아 지사장은 “성악 부문을 대상으로 한 지난해 콩쿠르를 보고 음반 제작 지원을 결심했다”며 “올해 참가자들의 기량도 세계 유명 콩쿠르에 비해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1987년 홍콩에서 설립된 낙소스는 EMI 데카 등 메이저 레이블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웠다. 실력에 비해 이름이 덜 알려진 음악인을 발굴하는 데 주력했으며 디지털 음원 시장의 성장을 내다보고 온라인 시장을 적극 개척했다. 이 회사의 디지털 음원 서비스 사이트는 소비자에게 음원을 판매하는 동시에 세계 1000여 곳의 대학과 지역도서관 이용자에게 무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등 세계적인 연주가들도 낙소스에서 음반을 발표했다.

“많은 이들이 ‘클래식 음반 시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하지만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음원 전달 매체가 LP에서 CD로 바뀔 때 비슷한 우려가 있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한 시장에 재앙 같은 건 오지 않습니다. 음악을 전달하는 방법이 바뀔 뿐이고, 음악 기업이라면 당연히 그 변화에 한발 앞서 대처해야죠.”

‘낙소스 코리아’는 이번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가 녹음할 음반도 출시와 동시에 디지털 음원 서비스 사이트에 올린다.

체피츠카 지사장은 “연주자의 이름과 함께 서울국제음악콩쿠르가 세계 음악 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질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