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중동·아프리카 펀드가 뜬다

  • 입력 2008년 4월 21일 02시 54분


글로벌 증시 추락으로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중국, 인도 펀드에 대한 대안 투자로 중동, 아프리카 펀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지역은 세계 경제와 상관관계가 낮아 글로벌 증시 조정과 차별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최근 외국계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관련 펀드가 속속 나오는 중이다.

펀드 전문가들은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이들 펀드가 어떤 국가에 주로 투자하는지 꼼꼼히 살피고, 분산투자 차원에서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만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 장기적 성장 가능성 높아

중동, 아프리카는 현재의 경제 수준보다 장기적인 성장성 때문에 주목받는 지역이다.

풍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원유, 가스 등의 생산시설, 부동산, 공항, 도로, 항만과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달 초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인 프랭클린템플턴은 올해 MENA 지역의 경제 성장률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의 1.3배, 미국의 3.4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글로벌 증시 조정으로 대부분의 해외 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는 상황에서 중동, 아프리카 펀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5일 기준으로 최근 6개월 해외 주식형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은 ―21.77%인 데 반해 중동, 아프리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11%였다.

중동, 아프리카 투자전문 운용사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지브라캐피털의 조 카우카바니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 한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ENA 12개국의 올해 예상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4%이고 주가수익비율(PER)은 12∼14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중동, 아프리카 지역 관련 지수인 ‘MSCI 아라비아’와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낮은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 높은 변동성 고려, 분산 투자로 접근해야

이들 지역이 새로운 대안투자처로 떠오르면서 중동, 아프리카 펀드도 속속 나오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이달 초부터 중동지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 ‘EFG Hermes’가 위탁 운용하는 KB MENA 주식형 펀드를 국민은행과 부산은행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오일머니로 부를 축적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이집트 등에 집중 투자하는 점이 특징이다.

프랭클린템플턴은 두바이에 본사를 둔 중동 현지 운용사 알지브라캐피털이 운용하는 MENA펀드를 선보였다.

삼성투신운용은 MSCI 아라비아 인덱스를 벤치마크로 하는 ‘당신을 위한 아라비안 주식형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 서남아시아, 중동아시아, 북아프리카 지역에 있는 국가와 관련된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동, 아프리카 펀드 중 설정액이 1857억 원으로 가장 많은 JP모간운용의 ‘JPM중동&아프리카주식종류자1A’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21%였다.

에프앤가이드 펀드평가팀 정지영 연구원은 “이들 지역은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의 혜택을 보는 지역으로 성장 잠재력은 높지만 높은 변동성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이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대부분 설정된 지 1년 이하이고, 설정 규모가 작은 펀드들이 대부분이어서 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동 아프리카 주식형 펀드 수익률 현황
펀드운용사설정액(억 원)1개월3개월6개월
JPM중동&아프리카주식종류자 1AJP모간운용1,857.720.51―1.061.21
JPM중동&아프리카주식종류자 1CJP모간운용646.340.45―1.250.84
프론티어중동주식자A기은SG운용7.130.03-
삼성당신을위한아라비안주식종류형 1_A삼성운용8.64―0.55-
NH-CA아프리카중동이머징유럽플러스주식C A 1NHCA운용134.21―1.16―3.420.96
NH-CA아프리카중동이머징유럽플러스주식C C eNHCA운용11.58―1.22―3.600.58
KB MENA주식형자(Class-A)KB운용19.61-
수익률 기준은 15일. 자료:에프앤가이드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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