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에 한미 FTA 비준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도 그는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FTA 비준동의의 주도적 처리를 거듭 다짐했다. 손 대표 자신의 표현대로 “국가경쟁력 강화는 보수 세력만의 과제가 아니고 진보 세력도 같이 감당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충정에서일 것이다.
미국 의회의 한미 FTA 비준동의에 최대 걸림돌로 꼽혔던 양국 쇠고기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우리 측은 미국에 조속한 비준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FTA를 비준하는 것이며, 의회에 계속 압력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럴 때 우리 국회가 동의안을 먼저 처리하면 미국엔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다. 이번에도 여야가 소모적인 논쟁만 벌이다 동의안 처리에 실패하면 쇠고기만 양보하고 얻는 것이 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손 대표는 4·9총선에서 비록 낙선했지만 민주당 새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는 제1야당을 이끄는 지휘관이다. 손 대표가 당내 반대세력을 설득해 한미 FTA 동의안을 통과시키는 리더십을 보여준다면 국민은 국익을 위해 헌신하는 정치인으로 평가할 것이다. 정부도 피해 농가 지원을 비롯해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의 후속 대책을 서둘러 집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