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손학규 대표의 ‘FTA 리더십’ 기대한다

  • 입력 2008년 4월 20일 23시 05분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18일 “자유무역협정(FTA)은 우리가 국제적인 경쟁사회에서 살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 FTA 타결이 노무현 정부의 주요 치적이라는 점을 들며 “우리 당 안에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못한 사람들이 많다. 자기들이 모셨던 노 대통령이 만든 FTA를 통과시키지 않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손 대표는 25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통과를 위해 적극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내에 한미 FTA 비준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도 그는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FTA 비준동의의 주도적 처리를 거듭 다짐했다. 손 대표 자신의 표현대로 “국가경쟁력 강화는 보수 세력만의 과제가 아니고 진보 세력도 같이 감당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충정에서일 것이다.

미국 의회의 한미 FTA 비준동의에 최대 걸림돌로 꼽혔던 양국 쇠고기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우리 측은 미국에 조속한 비준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FTA를 비준하는 것이며, 의회에 계속 압력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럴 때 우리 국회가 동의안을 먼저 처리하면 미국엔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다. 이번에도 여야가 소모적인 논쟁만 벌이다 동의안 처리에 실패하면 쇠고기만 양보하고 얻는 것이 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손 대표는 4·9총선에서 비록 낙선했지만 민주당 새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는 제1야당을 이끄는 지휘관이다. 손 대표가 당내 반대세력을 설득해 한미 FTA 동의안을 통과시키는 리더십을 보여준다면 국민은 국익을 위해 헌신하는 정치인으로 평가할 것이다. 정부도 피해 농가 지원을 비롯해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의 후속 대책을 서둘러 집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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