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춘란배 국가대표 선발전… 백, 다행히 역전은 막다

  • 입력 2008년 4월 1일 02시 53분


백 ○로 비롯된 화근은 흑 169부터 시작된다. 이곳을 끊기자 전체 백 돌이 전체적으로 엷어졌다. 이 영향은 멀리 상변 백의 생사에까지 미친다.

백 170부터 상변과 중앙을 동시에 보강한 것은 좋은 수순. 그러나 백 180의 보강이 불가피해 백은 후수를 잡았다. 이윽고 하변에서 흑 181로 화약고가 터졌다.

흑 185까지는 외길. 백 186에 두기 전 원성진 7단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참고도 백 1로 두면 하변 흑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흑 8로 조임을 당하면 실전보다 백이 더 손해를 본다. 원 9단은 없는 시간을 쪼개 정밀한 계가를 시작한다. 만약 물러서서 진다면 뭔가 변화를 구해야 한다. 마침내 원 9단은 백 186으로 자중한다. 흑 191까지 흑은 완생. 이 좁은 곳에서도 두 집을 내고 살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움 따름이다.

그러나 원 9단의 계산에 따르면 이 흑을 살려줘도 1집반 승리는 변함없다는 것이었다. 원 9단은 백 202까지 연결해 역전의 모든 변수를 없앴다. 이후 수순은 총보.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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