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28을 공략해 백이 편한 흐름을 돌려놓겠다는 것. 하지만 백 36으로 바싹 다가선 수가 흑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흑 35로는 참고1도처럼 국면을 단순하게 이끌어야 했다. 백 38까지 서로 공격하고 공격당하는 형국인데 흑이 좀 더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백 40의 침투도 흑으로선 대응하기 힘든 수다. 마음 같아선 참고2도 흑 1로 공격 태세를 취하고 싶다. 그러나 백 2의 잽에 이어 백 4로 귀에 재차 침입하는 게 좋은 수. 백 12까지 백이 두텁다.
참고2도를 방비하기 위해 흑 41로 치받는 수는 불가피한데 백 46까지 백이 상변에서도 기분 좋게 수습했다. 당초 상변을 지키려고 했던 흑 가 거의 헛수가 된 셈이다. 게다가 흑 47로 상변 흑을 보강할 수밖에 없어 선수마저 백에게 빼앗겼다. 초반이라 큰 곳도 많은데 이처럼 좌상 귀 외곽에 손을 대야하는 것이 흑의 답답한 처지를 보여준다. 백의 우세가 완연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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