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카페]상의 회장들의 ‘MB노믹스 기대’

  • 입력 2008년 3월 5일 02시 58분


《“유가 상승 등 대외 경제 여건이 좋지 않지만 새 정부가 기업의 사기를 높여 주고 있어 일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김용웅 충남북부상의 회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 움츠리면서 하지 못했던 사업을 앞으로 적극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동아일보는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대한상의 소속 전국 70개 지역 상의 회장 전원을 대상으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지역 경제계 의견’ 설문조사와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상의 회장들이 새 정부에 거는 기대와 소망을 들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본보 4일자 B1면 참조
“새 정부 출범,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은?”

결과를 분석하면서 ‘경제는 심리’라는 말을 새삼 절감했습니다.

대다수의 상의 회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새 정부에 대한 경제계의 기대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습니다.

새 정부가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를 표방한 자체만으로도 국내 경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자본을 존중하고 감싸 주고 소중히 여겨 본인이 (투자)하고 싶은 의욕이 나게 해야지, 강압적으로 또는 윽박지른다고 해서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한 것은 이런 상황을 내다본 듯합니다.

상의 회장 대다수는 지방 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물론 새 정부 들어 수도권 규제가 완화되면 경제력이 수도권에 집중될 수 있다고 일부 비(非)수도권 회장들은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대기업이 성장하고 국가경제 전체의 파이가 커져야 중소기업과 지방 경제도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기업인인 회장들이 잘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이 공장 용지와 인재, 자금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새 정부는 기업도시다 혁신도시다 해서 소리만 요란했던 과거 정부와 달리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지역 경제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길 기대해 봅니다.

배극인 기자 산업부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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