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후지쓰배 국가대표 선발전… 수순의 중요성

  • 입력 2008년 3월 5일 02시 58분


흑 47로 젖혀 싸움의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백 대마의 탈출이 시급하다. 참고1도 백 1(실전 52)이 탈출의 급소지만 그냥 두면 흑 2의 역공을 당한다. 흑 6까지 백 대마가 죽는다.

실전처럼 백 50을 먼저 둬야만 참고1도의 수단이 없어진다. 수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백 56까지 일단 백 대마도 숨을 돌렸다. 프로들은 늘 고정 관념과 싸워야 한다. 당연한 수순이라고 무심코 두었다가 예측하지 못한 반격을 받기 쉽다.

흑 57이 고정관념에 빠진 수. 상식적이고 당연한 수처럼 보이는 흑 57로 인한 대가는 흑 59로 단수 칠 때 드러났다. 백이 ‘당연히’ 잇지 않고 백 60으로 뻗어버린 것.

흑 65까지 패가 났는데 흑은 가운데 대마의 탈출을 위해 꼭 이겨야 하는 패여서 부담이 크다.

흑 57로는 참고2도 흑 1처럼 먼저 단수를 쳤어야 했다. 이 때는 백도 이을 수밖에 없다. 이어 흑은 7까지 주도권을 계속 가질 수 있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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