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1회 전국아마국수전…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다

  • 입력 2008년 2월 18일 02시 56분


백도 어려운 장면을 타개할 만한 묘수를 찾아낸다. 백 98로 붙이고 100으로 끼운 것이 좋은 맥. 백 102로 단수 칠 때 흑이 ‘가’로 잇는 것은 회돌이를 당해 한순간에 망한다. 이쪽에서 응급처치를 하고 백 104로 손을 돌려 백도 한숨 돌린 모습. 그래도 흑이 유리한 것은 변함없다.

흑 105가 큰일 날 수였다. 이 수로는 흑 107의 자리에 둬 연결해야 했다. 흑 105 때문에 백 106, 108로 나와 끊는 수가 성립한다.

흑에게 끌려가던 백으로선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은 셈. 백은 더 생각할 것 없이 참고도 백 1로 평범하게 늘면 된다. 흑 2가 유일한 반격이지만 백 좌변 대마와 우하 흑 대마를 바꿔치기 하는 것이 최선의 결론. 이 결과는 백이 역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참고도 백 1로 늘어야 하는 마지막 찰나, 이호승 6단의 손길이 멈칫한다. 그의 눈에 순간 행마의 맥이 떠오른 것. 백 110. 평상시 같으면 이런 행마가 무리 없이 실리를 챙기는 수지만 지금은 이 정도의 이득으로는 역전이 불가능하다.

짧은 제한 시간 탓에 대마 바꿔치기의 득실을 확실히 계산 못한 상황에서 나온 패착이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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