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경제현장 속으로]<7>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 입력 2007년 12월 5일 03시 04분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임종록 상무(왼쪽)가 서울 송정중 조윤성 교사와 학생들에게 주식 투자의 기본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임종록 상무(왼쪽)가 서울 송정중 조윤성 교사와 학생들에게 주식 투자의 기본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눈 감고 아무거나 사는 건 투기… 잘 따져 보고 사는 게 투자”

“아∼ 투자-투기 차이 감 잡았어요”

《“투기와 투자의 차이점은 뭔가요?”(문수민 양) “투기란 마치 슈퍼마켓에서 눈을 가리고 아무 물건이나 짚는 것과 같아요. 내가 사려는 것이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 보는 게 진정한 투자랍니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투교협) 임종록 상무는 성인들도 구별하기 힘든 개념을 송정중 3학년 학생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 줬다. 학생들은 지난달 29일 이 학교 조윤성 교사와 함께 투교협 사무국이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증권업협회를 찾았다. 임 상무는“사실 현실에서는 투기와 투자의 경계가 애매할 때가 많다”며 “하지만 적어도 내가 투자 대상을 감당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투자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 투자문화 정착 위해 증권 유관기관들이 설립

이날 조 교사와 학생들을 입구에서 맞은 것은 근육이 튼실한 황소상.

황소와 투자가 무슨 관계인지 의아해하는 학생들에게 임 상무는 황소의 뿔처럼 주가가 올라 투자자와 상장(上場) 회사들이 모두 행복해지길 바라는 뜻이라고 소개했다.

황소상에서 알 수 있듯 투교협은 증권 유관기관들이 주축이 된 투자교육 전문기관이다. 한국증권업협회,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증권예탁결제원, 자산운용협회 등이 정회원으로 가입해 올바른 투자문화 조성을 목표로 2005년 6월 투교협을 설립했다.

이곳은 증권교실, 이슈특강 등 성인을 위한 교육과 어린이 금융교실, 투자자교육아카데미, 경제캠프, 경시대회 등 초중고교생 상대의 투자교육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서은별 양이 여러 기관에서 돈을 써 가며 투자자 교육을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하자 임 상무는 “우리나라가 점점 고령화되고 있어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 투자 기본개념 알기 쉽게 설명

투교협 강의장을 찾은 학생들은 부모님들이 펀드 투자를 하는 이유를 알고 싶다고 물었다.

이에 임 상무는 “여행을 떠날 때 혼자 가는 것보다는 여행사 가이드와 함께 가는 것이 더 편할 수 있는 것처럼 직접 주식에 투자를 하는 것보다 펀드매니저에게 자금을 맡기는 게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

“주변에서 분산투자, 분산투자하던데 무슨 뜻이죠?”(임수진 양)

“계란을 한 바구니에만 넣어 가져가면 넘어졌을 때 건질 만한 것이 별로 없겠죠? 여러 바구니에 계란을 나눠 보관하면 넘어지더라도 먹을 만한 계란이 남아 있을 거예요.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어려울 때를 생각하라는 옛말처럼 잘나가던 종목들도 한순간에 주가가 곤두박질칠 수 있거든요.”(임 상무)

펀드 얘기를 열심히 듣던 김민정 양은 나중에 커서 증권과 관련된 일을 하려면 무엇을 전공해야 하는지 물었다.

임 상무는 “풍부한 상상력을 줄 수 있는 인문학부터 수치 분석에 능한 공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전공자가 증시에 필요하다”면서도 “자본시장이 점점 세계화되는 것을 감안해 영어와 중국어를 미리 배워 두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방문을 마친 뒤 조 교사는 “이번 현장 학습이 투자에 대한 기본 개념을 학생들에게 알기 쉽게 이해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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