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미 기자의 맛있는 메신저]자판기 고급-일반커피 차이

고급은 냉동 건조된 커피고요

일반은 바람으로 말린 거래요

커피프린스(20대 회사원) 저는 커피향을 즐기는 남자예요. 제 여자친구는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4000원이 넘는 커피를 좋아하지만 저는 자판기를 애용한답니다. 그런데 커피 자판기 메뉴는 ‘일반커피’와 ‘고급커피’로 나눠진 경우가 많더라고요. 자판기에 동전을 넣을 때마다 일반커피보다 50∼200원 비싼 고급커피를 뽑아야 할지 고민이 되던데, 차이점이 있나요?

신 기자 누구나 한 번쯤 자판기 앞에서 똑같은 고민을 해봤을 거예요. 한국자동판매기운영업협동조합에 물어봤더니 일반커피와 고급커피 메뉴에 관한 규칙은 따로 없대요. 자판기 운영자의 재량에 따라 다르다는 거죠.

커피프린스 그래도 사용하는 커피에 뭔가 차이가 있으니까 가격이 다른 게 아닐까요?

신 기자 네. 대부분의 자판기는 고급커피에 냉동건조커피를, 일반커피에 분무건조커피를 사용하고 있대요.

커피프린스 냉동건조, 분무건조? 그게 뭐죠?

신 기자 인스턴트커피를 만드는 방식에는 냉동건조와 분무건조가 있어요. 원두를 볶고 분쇄한 뒤 커피액을 뽑아 농축하는 과정까지는 똑같아요. 이 커피 농축액을 얼려서 알갱이로 분쇄하고 냉동상태로 건조시키면 냉동건조커피가 돼요. ‘맥심’, ‘초이스’ 등이 냉동건조커피죠. 분무건조커피는 커피 농축액을 뜨거운 바람으로 건조시켜 가루 형태로 만든 거예요. ‘맥스웰하우스’, ‘네스카페’ 등이 분무건조커피죠.

커피프린스 아하! 그럼 냉동건조커피와 분무건조커피의 원가가 다른가 봐요.

신 기자 네. 일반적으로 냉동건조 방식이 커피의 맛과 향을 더 오래 유지시켜 준대요. 가격은 커피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냉동건조커피가 분무건조커피의 두 배 정도 된답니다.

커피프린스 알고 나니 재밌네요. 오늘은 여자친구에게 자판기의 고급커피를 뽑아 주며 생색을 내야겠군요.^^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